당 부부장 담화…한미 TTX 맹비난
재래식·첨단 무기 잇단 과시 주목
북한이 한미 군 당국의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TTX) ‘아이언메이스’를 맹비난하며 핵무력 고도화 정당성을 재차 강변했다. 최근 600㎜ 초대형방사포 ‘저격수’와 축구장 18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 집속탄 등을 앞세워 무력시위를 벌인데 이어 ‘말폭탄’을 쏟아낸 셈이다.
북한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아이언메이스를 언급하며 “철두철미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장 극악한 핵전쟁 시연”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2024년부터 연례적으로 강행되고 있는 아이언메이스는 우리를 핵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야망은 변함이 없으며 그 위험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사례”라고 규정했다.
또 한국군의 연례 야외기동훈련인 ‘호국’과 한미 공군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 미일 군사훈련 ‘킨 소드’ 등을 겨냥해 “최근 적들이 공개 또는 비공개로 강도 높이 감행하는 군사적 활동들이 시사하는 바는 명백하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더욱 강력한 핵수단으로 간악한 적들을 구속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군사연습을 빌미로 북한 국방성이나 군당국자가 아닌 군수담당자가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으로,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기 위해 한미연습을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지난달 31일 북한 미사일총국의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지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집속탄두는 하나의 탄두 안에 자탄 여러 개를 넣어 넓은 지역에 이른바 ‘강철비’를 살포하는 무기다. 광범위한 살상력과 민간인 피해 위험 때문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기도 한다.
미사일총국 산하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연구소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축구장 16~18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와 관련 합참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평북 정주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이후 이뤄졌지만, 합참은 당일 관련 사실을 별도로 공지하지 않았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지난달 29일 무인항공기술 전시회에서는 ‘저격수’로 이름 붙인 600㎜ 초대형방사포 사격을 공개하고 드론을 동원해 한국 최전방 감시초소(GP) 등을 형상화한 모의 표적을 공격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힘이 곧 평화이고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고 밝혔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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