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시공성 검토·설계 기술 자문 수행
차세대 SMR ‘EAGL-1’ 실질 계약 발전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현대건설이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인 퍼스트 아메리칸 뉴클리어(FANCO)와 포괄적 기본계약(MSA)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SMR 초기 설계 단계부터 협력을 확대하며 현지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이날 계약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조지 말론 FANCO 원자력 프로그램 총책임자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MSA는 기업 간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공통으로 적용할 계약 조건과 책임 등을 미리 정해두는 기본 계약으로 이후 구체적인 업무가 발생할 때마다 개별 과업 지시서를 통해 업무 범위와 기간, 계약 금액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하게 된다.
이번 MSA 체결은 지난 7월 양사가 체결한 ‘EAGL-1 프로젝트’ 관련 기본 협약을 실질적인 계약 단계로 발전시킨 것이다. 장기적인 사업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EAGL-1 프로젝트’는 단일 원자로 기준 약 240메가와트일렉트릭(MWe)의 전력을 생산하는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여러 원자로를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하고, 전력 수요에 맞춰 발전설비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기존 전력원을 활용해 초기 전력 수요에 대응한 뒤 단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으로 전환하는 브리지 파워 솔루션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 등에 사업 추진 속도와 유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과 FANCO의 계약기간은 총 5년이며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계약기간 동안 FANCO가 개발 중인 차세대 SMR ‘EAGL-1’과 관련해 ▷시공성 검토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자문 ▷건설 분야 기술 피드백 제공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설계 단계부터 현대건설의 설계·조달·시공(EPC) 노하우를 반영해 향후 프로젝트 시공 참여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FANCO는 액체 금속 고속 원자로(LMFR) 가운데 액체 납과 비스무트 합금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EAGL-1 프로젝트’를 개발 중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규제 협의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기술 상용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은 물론 차세대 에너지 건설시장에서도 글로벌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이번 FANCO와의 계약을 통해 ‘EAGL-1 프로젝트’ 상용화를 이끌고 미국 SMR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MR은 기존의 대형 원전과 달리 원자로와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담는 일체형 설계를 적용하고 공장에서 부품을 모듈 형태로 대량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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