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 금융권 보안회의 앞두고
가상자산업계 선행 점검
콜드월렛 보관 비중 상향 등 논의
[헤럴드경제=박혜림·경예은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8조원대 해킹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긴급 소집했다. 오는 5일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보안 점검 회의를 앞두고, 대규모 해킹 사고가 터진 가상자산업계의 대응 준비 상황을 별도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한 데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보안 사고가 이어지면서 거래소들의 이용자 자산 보호 체계를 우선 점검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금융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 원화거래소와 코인마켓 거래소 관계자들을 불러 보안 점검 회의를 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바이낸스 사고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5일 예정된 전 금융권 보안 점검에 앞서 최근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한 가상자산업계의 대응 태세를 먼저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바이낸스 사고 경과를 공유하고 국내 거래소의 보안체계와 이용자 자산 보호 준비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업계에서는 업비트·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고팍스 등 5대 원화거래소 및 포블게이트 등 코인마켓 거래소에서 관련 실무 책임자급이 1~2명씩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 따라 이용자 가상자산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하는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거래소가 이용자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 보관 비중은 업비트가 99% 이상, 빗썸이 94%대, 코인원이 85% 수준이며 디지털엑스와 스트리미(고팍스)는 80% 초반대로 알려졌다.
콜드월렛 보관 비중이 주목되는 것은 이번 바이낸스 사고가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바이낸스가 여러 블록체인에서 운영하는 핫월렛에서 약 64억달러, 한화 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 유출됐다. 공격자는 탈취한 스테이블코인을 이더리움(ETH) 등 상대적으로 동결이 어려운 자산으로 신속하게 전환한 뒤 수천개의 지갑으로 분산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앞서 금융당국은 거래소를 대상으로 긴급 보안 점검도 잇따라 진행 중이다. 지난주 일부 코인자산 거래소에 사내 그룹웨어와 공용 이메일 등을 겨냥한 해킹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해 제출하도록 요청했으며, 이외에도 당일 혹은 이튿날까지 제출을 요하는 긴급 보안점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IP 유의사항이나 특정 보안 항목을 점검해 달라는 요청이 최근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빗썸에서는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인 다우오피스에 외부인이 무단 접근하는 사고가 발생해 고객 844명의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신분증 사본 등 주요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또한 프라뱅에서는 1억원 규모의 고객 자산까지 탈취돼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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