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군수담당자 담화…핵개발 정당화 의도

“우리는 모든 것에 대응할 능력과 자신감에 충만”

차준선 공군작전사령관과 데이비드 슈메이커 미7공군사령관이 2026-2차 프리덤 플래그 훈련의 일환으로 지난달 27일 한미 연합 지휘비행을 실시했다.[연합]
차준선 공군작전사령관과 데이비드 슈메이커 미7공군사령관이 2026-2차 프리덤 플래그 훈련의 일환으로 지난달 27일 한미 연합 지휘비행을 실시했다.[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북한이 최근 한미 군 당국이 실시한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 ‘아이언메이스’를 맹비난하며 핵무력 고도화를 재차 정당화했다.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아이언메이스를 언급하며 “철두철미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장 극악한 핵전쟁 시연”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2024년부터 연례적으로 강행되고 있는 아이언메이스는 우리를 핵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야망은 변함이 없으며 그 위험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한국군의 연례 야외기동훈련인 ‘호국’과 한미 공군 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 미일 연합 군사훈련 ‘킨 소드’ 등을 겨냥해 “최근 적들이 공개 또는 비공개로 강도 높이 감행하는 군사적 활동들이 시사하는 바는 명백하다. 그것은 우리가 더욱 강력한 핵수단으로 간악한 적들을 구속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것에 대응할 능력과 자신감에 충만되여 있다”며 “현존하는 복합적인 위협들과 전망적인 위협들에 대비한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방정책은 추호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해 북한의 국방성이나 군당국자가 아닌 군수담당자가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핵개발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나흘간 아이언메이스 연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이언메이스는 2024년부터 한미핵협의그룹(NCG) 공동지침 이행을 위해 연례 시행돼왔으며, 현 정부 들어 북한의 반발 등을 고려해 연습 사실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달 31일 북한 미사일총국의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연구소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약 11.9∼12.9㏊)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지난달 29일 무인항공기술 전시회에서는 ‘저격수’로 이름 붙인 600㎜ 초대형 방사포 사격을 공개하고 드론을 동원해 한국 최전방 감시초소(GP) 등을 형상화한 모의 표적을 공격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힘이 곧 평화이고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고 역설했다.


youkn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