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 수요가 세계 무역 성장 견인”

“아태·유럽 기술 역량 결합하면 격차 줄일 것”

해양·공급망 거점 대응할 ‘소다자 TF’ 조성 의견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롤랜드 부슈 독일 아시아·태평양경제위원회(APA) 회장 겸 지멘스그룹 회장 및 최고경영자와 함께 3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K 2026에서 ‘산업용 AI 기술’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임세준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롤랜드 부슈 독일 아시아·태평양경제위원회(APA) 회장 겸 지멘스그룹 회장 및 최고경영자와 함께 3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K 2026에서 ‘산업용 AI 기술’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권제인·김진 기자] 독일과 한국 기업인들이 관세와 지정학적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세계 무역 환경을 헤쳐 나갈 해법으로 기술과 속도, 협력을 제시했다.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수요가 세계 무역을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산업·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멘스 회장·네이버 대표 “GPU·CPU 개발 도구도 협력”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3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K 2026에서 ‘산업용 AI 기술’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임세준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3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K 2026에서 ‘산업용 AI 기술’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임세준 기자

지난달 3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 2026)’ 둘째 날, 롤랜드 부슈 독일경제아시아·태평양경제위원회(APA) 위원장 겸 지멘스 회장 및 CEO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산업용 AI 기술의 현주소와 성장 가능성, 과제 등에 관해 대담을 진행했다.

부슈 회장은 “AI와 전기, 인터넷의 공통점은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점이다”라며 “차이가 있다면, 수조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투자가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시점이 언제일지, 그 영향력이 언제 본격적으로 나타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전기가 세상을 변화시켰듯 AI도 인간의 역량을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AI가 인프라 그 자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사회적 인프라로 자리 잡으려면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며 경기 성남시 ‘1784’ 사옥에서 진행되는 로봇 실험을 언급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업무 방식을 바꾸지 않고 자연스럽게 AI와 로봇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태 및 유럽 국가들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와 관련해 부슈 회장은 “첫 번째는 기술 스택”이라며 “아태 지역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이 가진 역량을 결합한다면 기술 격차를 크게 줄이고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는 등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기술을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할 수 있는 도구와 같은 핵심적인 기술 역량까지 포함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아직 AI는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진단하면서 “장비나 제조 공정에 관한 지식이 AI에 통합된다면 기계가 왜 멈추는지, 제조 과정 중 왜 작업 속도가 느려지는지 등을 AI가 파악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모든 것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란드 부슈 독일경제아시아태평양위원회(APA) 위원장 겸 지멘스 회장 겸 CEO가 3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K 2026에서 ‘산업용 AI 기술’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임세준 기자
롤란드 부슈 독일경제아시아태평양위원회(APA) 위원장 겸 지멘스 회장 겸 CEO가 3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K 2026에서 ‘산업용 AI 기술’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임세준 기자

역내 불안 고조에 안보 협력 논의…“기술이 관세 이긴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K 2026에서 ‘연결된 반구의 파트너: 아시아, 유럽 및 인도-태평양 관련 주요 공동 안보 이익’을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K 2026에서 ‘연결된 반구의 파트너: 아시아, 유럽 및 인도-태평양 관련 주요 공동 안보 이익’을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아태 지역과 유럽의 안보 협력 필요성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4년 넘게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양안 갈등 등 역내 불안이 고조됐다는 데 공감했다. 독일 에어로데이터의 네셋 튀켄메즈 대표는 “발트해나 북해에서 해저 케이블이나 에너지 연결망과 같은 기반 시설, 그중에서도 전력 기반 시설을 겨냥한 복합적인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 시장, 데이터 전송 및 통신, 심지어 군사 통신까지도 이 핵심 인프라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은 “정부뿐 아니라 민간까지 포함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양이나 공급망 내 주요 거점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유럽연합(EU) 27개국을 모두 포함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반도체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몇몇 관련 국가나 주체가 참여하는 ‘소다자적(minilateral)’ 접근 방식을 취해볼 수 있다”고 했다.

율리아 브라우네(왼쪽부터) 독일무역투자진흥처(GTAI) 대표, 토비아스 마이어 DHL 대표, 다니엘 하거 독일 전기·디지털산업협회(ZVEI) 회장, 마르쿠스 카미트 BASF 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K 2026에서 ‘불확실성 탐색 및 대응: 무역 시나리오별 독일 CEO의 기업 전략’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상섭 기자
율리아 브라우네(왼쪽부터) 독일무역투자진흥처(GTAI) 대표, 토비아스 마이어 DHL 대표, 다니엘 하거 독일 전기·디지털산업협회(ZVEI) 회장, 마르쿠스 카미트 BASF 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K 2026에서 ‘불확실성 탐색 및 대응: 무역 시나리오별 독일 CEO의 기업 전략’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상섭 기자

‘불확실성 탐색 및 대응’을 주제로 열린 조찬 모임에서는 AI 등 기술 수요가 관세와 지정학적 불안을 넘어 세계 무역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토비아스 마이어 DHL그룹 CEO는 “2026년 세계 무역의 흐름을 요약하자면 기술이 관세를 이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 세계 무역 증가분의 80%를 AI와 기술이 이끌었다”며 “미국 역시 관세 변동성을 겪었지만 9월 수입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유럽의 경쟁력 약화를 두고는 규제를 줄이고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니엘 하거 독일전기전자산업협회(ZVEI) 회장 겸 하거그룹 CEO는 “유럽은 규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곳이 됐다”며 “환경 관련 법률과 인허가 절차, 노동 유연성을 고려하면 유럽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마르쿠스 카미트 바스프(BASF) 회장은 “이번 주 한국에서 배운 표현인 ‘빨리빨리’가 무척 마음에 든다”며 “오늘날 많은 기업과 사람들은 속도의 가치를 여전히 과소평가한다”고 말했다.

“오래, 잘 달리는데…1년만 먼저 나왔으면 더 좋았을걸” [시승기-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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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이 탄생했다. 현시점 최상위 스포츠유틸리차량(SUV) GV80 하이브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기존 내연 기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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