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플루언서 팔로워 68% “추천 참고해 투자”
금융지식 정답률 41%…비팔로워보다 낮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금융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참고해 투자 결정을 내린다는 팔로워가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핀플루언서를 팔로우하는 투자자의 금융지식 객관식 정답률은 41%로 비팔로워(47%)보다 낮아, 스스로 평가하는 금융지식 수준과 실제 이해도 사이에 괴리가 있었다.
3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핀플루언서 해외 규율 체계와 국내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 조사에서 투자 결정에 소셜미디어를 활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29.4%였다. 핀플루언서를 팔로우하는 사람 가운데 68%는 이들의 추천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채널은 유튜브로 이용률이 77%에 달했다. 청년층 개인투자자의 핀플루언서 팔로우 비율은 61%로 중·장년층(30%)의 두 배를 웃돌았다.
금융지식에 대한 자신감과 실제 평가 결과는 엇갈렸다. 자신의 금융지식이 높다고 평가한 비율은 핀플루언서 팔로워가 66%로 비팔로워(52%)보다 높았지만, 실제 객관식 금융지식 정답률은 41%로 비팔로워(47%)보다 낮았다. 금융연구원은 핀플루언서 팔로워가 자신의 금융지식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핀플루언서 영향력 확대와 함께 투자자 보호 문제도 커지고 있다.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의 무허가 금융투자업·금융사기 경보 네트워크에 접수된 신고는 올해 3분기 누적 9248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무등록·무인가 신고가 4117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에서는 현행 자본시장법이 투자자문업과 유사투자자문업을 규제하고 있지만,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투자자로부터 직접 대가를 받지 않는 핀플루언서는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광고·협찬이나 플랫폼 광고수익 등 수익원이 다양해진 점도 기존 규율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해외에서는 투자추천과 단순 정보 제공의 경계를 구체화하고 이해상충을 공개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규율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금융상품 자문에 금융서비스 면허를 요구하고, 유럽연합(EU)은 특정 상품이나 투자전략을 추천할 경우 추천자의 신원과 이해상충 정보 등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에서도 핀플루언서가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범위를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투자 추천이나 조언 과정에서 광고·협찬 등 이해상충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r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