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레버리지 ETF에 3200억 넘게 유입
美 주식 순매수 11개월 만에 최대…스페이스X 집중 매수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금이 몰렸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하면서 이달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23∼29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 174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ETF 자금유입액 중 3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KODEX 레버리지’에는 1487억원이 유입되며 4위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지난 27일에 이어 28일 연이틀 상승하며 6,012.44에 거래를 마감하자 지수 상승을 기대하며 레버리지 ETF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려는 자금도 적지 않았다. 지난 한 주간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세 차례 발동될 정도로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하는 상품에도 자금이 몰렸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1위·7327억원)와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2위·2393억원) 등 변동성 장세에 강한 금융상품에도 여전히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한 주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스페이스X였다. 서학개미는 스페이스X를 2억2183만달러(2963억원)를 사들였다.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대어’ 앤트로픽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스페이스X 주가의 동반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의 3분기 매출 3분의 1을 차지한 단일 고객이 앤트로픽이라고 보도했다.
이외에 알파벳(3위·8336만달러), 마이크론(5위·7468만달러) 등 주요 개별 기술주를 많이 순매수했다.
ETF 중에서는 나스닥 1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QLD’와 3배로 따르는 ‘TQQQ’를 각각 8641만달러(2위)와 8044만달러(4위)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29일(조회일 기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54억2268만달러(7조249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5.4배 늘어난 금액이자 지난해 11월(59억3442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가 급락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금이 다시 미국 시장을 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과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한 주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9일 88조72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88조684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용 잔고는 30조3633억원에서 29조88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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