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과하고 검토기한 보장해야”
“공사비 리스크 전가, 자본시장 혼란 초래”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 시공계약 결렬을 알린 한국수력원자력을 향해 재협상을 요구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30일 성명서를 내고 “공기업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공사비 리스크를 민간에 일방적으로 전가하려는 한수원의 관료주의적 독단이 팀코리아의 신뢰와 상생 기조를 흔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일 한수원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해 온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를 알렸다. 공사비 정산 방식, 위험분담 구조를 놓고 양 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한수원은 예산 한도 준수를 이유로 기본설계 기준의 총액확정계약과 단가 재산정을 요구했다. 한수원의 요구에 시공사 측은 세계 최초로 상용 적용되는 APR1000 노형의 특성을 고려해 상세설계 확정 후 실제 물량 증가분을 정산하는 계약 방식과 적정 원가 보존이 필요하다는 피력해왔다.
이달 초 한수원이 변경된 계약 조건을 제공하자, 시공사는 12월 말까지 협상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한수원이 약 3주 만에 협상 종료를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한수원의 기습 발표로 회사 주가가 급락하는 등 자본시장에 혼란이 초래됐다고도 비판했다. 특히 지식재산권 분쟁 타결 등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고정비용과 마진압박이 있었고, 이를 한수원이 시공계약 조건 변경을 통해 민간 시공사에 전가하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한수원에 사과를 요구하며, 시공사 컨소시엄이 요청한 검토기한(12월 말)을 보장하고 재협상에 응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두코바니 사업은 APR1000 노형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4220억 코루나(약 26조원)에 이른다. 한수원은 내년 1월 잠재 시공사 대상 설명회, 4월 입찰공고를 거쳐 7월 새로운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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