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GPU 구매 위한 400억弗 부채 조달 완료
스타링크·우주발사 매출 기반으로 투자자금 확보
머스크 “AI 데이터센터 기업 자금조달 어려워져”
“네오클라우드 200여곳 대부분 도태·통합될 것”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구매를 위해 400억달러(약 53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는 가운데 머스크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없는 AI 인프라 기업 대부분이 도태되거나 통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GPU 구매를 위한 400억달러 규모의 부채 조달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는 투자등급 신용도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우주발사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별도 게시물에서 이번 자금이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들어올 GPU 구매를 위한 것으로, 대부분 조기상환이 가능한 부채”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분기에는 큰 요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일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구매를 위해 4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주도하는 이번 거래는 은행 대출 약 100억달러와 투자등급 부채 약 300억달러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올해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흡수하고 지난 6월 증시에 상장했다. 우주발사와 위성통신 사업에서 확보한 자금력을 AI 인프라 확충에 활용하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의 GPU 규모를 오는 12월 말까지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GPU 확보를 통해 AI 모델 개발과 학습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머스크는 이번 자금 조달을 계기로 AI 인프라 산업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최근 몇 주 사이 부채 시장은 AI 데이터센터와 무관한 상당한 매출이 없는 기업들에 대한 자금 접근을 거의 완전히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은 신규 투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머스크는 특히 AI 연산용 GPU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임대하는 신생 클라우드 기업인 ‘네오클라우드’를 지목했다.
그는 “200곳이 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송사리 수준의 도태와 통합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일부는 살아남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막대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