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O 연구·기술인력 215명 중 122명 조선·기계·해양 분야 집중
1인당 연구비 NST 평균보다 31% 많아…미래기술 인력확충 계획 필요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국내 해양 연구개발(R&D)이 인공지능(AI)과 자율운항, 친환경선박 등 미래 기술로 확대되고 있지만 연구인력은 여전히 조선·기계 등 전통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연구·기술인력의 56.7%가 기존 조선·기계·해양 분야에 속해 있어 신규 연구사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국정감사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KRISO 전체 인력 320명 가운데 연구·기술인력은 215명이다.
전공별로는 조선·선박공학이 61명으로 전체 연구·기술인력의 28.4%를 차지했다. 기계공학은 39명(18.1%), 해양·해양시스템공학은 22명(10.2%)으로 집계됐다. 이들 3개 분야 인력을 합하면 122명으로 전체의 56.7%에 달한다.
반면 앞으로 추진할 연구사업은 AI 기반 해운·항만 자율운영, 해양통신·항법, 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전력시스템 등 융복합 기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AI·빅데이터와 시스템·신뢰성공학 등 기존 조선·기계 분야와 다른 전문성을 요구하는 연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KRISO는 2028~2029년 AI·자율운항·친환경 추진 분야의 신규 R&D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별로 필요한 전문인력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연구사업에 착수한 뒤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으로는 적기에 연구를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외 주요 연구기관과 비교해도 인력 규모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미국 해군 수상전센터의 연구인력은 1947명, 중국 CSSRC 702연구소는 1800명으로 제시됐다. 노르웨이 SINTEF Ocean은 353명, 네덜란드 MARIN은 450명 규모다. 이들 기관은 선박·해양 분야뿐 아니라 친환경·자율운항·AI·디지털 분야로 연구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연구인력의 업무 부담도 문제로 지목됐다. KRISO 연구·기술직 1인당 연구비는 약 3억9500만원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평균인 3억200만원보다 약 31% 많았다. 연구비 규모에 비해 인력 확충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연구자 1인당 담당 과제가 늘어나 연구 지연이나 성과 활용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 의원은 “해양산업의 기술 경쟁이 조선·기계 중심에서 AI·자율운항·친환경에너지·스마트항만 등 융복합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기존 인력구조에 신규 연구과제를 얹는 방식으로는 미래 해양기술 경쟁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7~2031년을 대상으로 미래 해양기술 분야별 전문인력 수요를 산정하고 채용·재교육·산학연 협력을 연계하는 5개년 인력확충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신규 R&D는 사업기획 단계에서부터 필요인력을 사전 평가해 인력 확보→조직 구성→사업 착수가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의원은 AI·빅데이터와 자율운항, 디지털트윈, 스마트항만·물류, 친환경선박·에너지, 안전·신뢰성, 국제표준 등 미래 핵심 분야의 융합 연구조직을 강화하고 해외 전문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연구자 교류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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