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60%↓·美반도체 지수 6.72%↓
엔비디아 4.4%↓·하이닉스 ADR 8%↓
AI 수익성 우려에 유가 급등까지 겹악재
‘솔리다임 美 IPO 중단’ 시장 파장 주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다시 번지며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한 가운데 23일 국내 주식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1.89포인트(3.52%) 내린 5533.77로 장을 마쳤다.
오후 3시30분 정규장 마감 기준 외국인과 개인은 590억원과 381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4630억원을 순매도했다. 애프터마켓을 포함한 외국인과 개인 순매수 규모는 각각 371억원과 3633억원이며, 기관은 4465억원 매도 우위였다.
지난 21일 큰 폭으로 지수가 반등했던데 따른 차익매물 출회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구심 지속, 중동 사태 악화 우려 등이 한꺼번에 겹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과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각각 이달 초 및 지난 21일 모두 종료된 후 열린 첫 거래일이란 점도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4.03%, SK하이닉스는 5.49% 급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AI·반도체주 약세 속에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2% 올라 강보합을 보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21%,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 내렸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지난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메타의 잉여현금흐름 적자와 테슬라의 설비투자 전망 하향으로 AI 투자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다”며 “특히 메타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14.79bp(1bp=0.01%포인트)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며 재무 부담이 신용 시장에도 반영되는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72% 급락했다.
마이크론(-6.26%), 엔비디아(-4.40%), 인텔(-8.0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8.07%)와 샌디스크(-8.51%) 등 다른 메모리 관련주도 크게 내렸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오른 점 역시 증시 하방 재료가 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4.00% 오른 배럴당 113.17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39% 올랐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도 일제히 내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4.98%, MSCI 신흥지수 ETF는 2.91% 내렸다. 반면 러셀2000지수는 0.11%, 다우 운송지수는 1.87% 올랐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2.64% 하락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다는 SK하이닉스 측 발표가 SK하이닉스 주가와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희망적 관측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7시30분경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 IPO 및 기업공개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시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솔리다임의 IPO가 사실상 중복 상장에 해당하며, 현실화시 SK하이닉스의 주주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빅테크의 AI 투자 지속에 대한 우려와 관련 기업 신용위험 등 재료는 전날 국내 증시가 급락하며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우려만큼 낙폭이 크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메타의 신용 불안 우려에 따른 미국 AI주 조정과 유가 부담 등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메타발 악재는 전일 국내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과매도 인식도 유효하다”라고 봤다.
yun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