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공군참모총장 양자대담서 LOI 체결

운용·평가·훈련 등 연합 유·무인 작전 기반 다져

2023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에서 관람객들이 미 공군 전투기 F-22 랩터를 살펴보고 있다. 성남=임세준 기자
2023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에서 관람객들이 미 공군 전투기 F-22 랩터를 살펴보고 있다. 성남=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한국과 미국 공군이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가 함께 싸우는 ‘유·무인복합전투체계’ 분야 협력을 본격화한다. 미 공군이 개발 중인 전투기협업무인전투기(CCA) 등 차세대 무인전력을 두고 양국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연합작전 상호운용성을 함께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공군은 22일 미 공군과 자율협업플랫폼(ACP)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향서는 ‘2026 사천에어쇼’를 계기로 열린 한미 공군참모총장 양자대담에서 체결됐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과 케네스 윌즈바크 미 공군참모총장이 양국 공군을 대표해 서명했다.

자율협업플랫폼은 자율기능을 바탕으로 유인 항공기 등 다른 전력과 협업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체계다. 유인 전투기와 편대를 이뤄 작전하는 무인 전투기인 CCA가 대표적이다. 이른바 ‘로열 윙맨’ 개념으로 조종사의 위험 부담을 줄이고 유인기의 임무 수행 범위와 생존성을 높일 수 있어 미래 공중작전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미 공군은 CCA 개발과 운용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전투실험부대(EOU)를 신설했다. 이 부대는 CCA 운용에 필요한 전술과 임무 수행절차를 시험하고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 간 협업 방식을 구체화하는 등 CCA 실전 운용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미 공군은 지난해 CCA 시제기 비행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이달에는 F-22 전투기가 CCA에 전술 지시를 내리는 공중 전술 통제 비행시험에도 성공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조종석에서 무인기를 직접 지휘하는 단계까지 진입한 셈이다.

양국 공군은 이번 의향서를 바탕으로 미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운용개념과 상호운용성을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핵심은 ‘개발 초기부터의 연동’이다. 양국은 체계개발 단계부터 임무정보 공유 방식과 유·무인 전력 간 연계 방안을 논의해 미래 연합작전에서 한미 무인전력이 원활하게 함께 운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우선 협력 과제와 추진 일정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협력 범위는 운용개념 발전부터 시험평가, 교육훈련까지 포괄한다.

우리 공군은 협력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한반도 작전환경에 맞는 운용개념과 요구능력 발전에 반영할 계획이다. 국내 연구개발과도 연계해 유·무인 복합체계의 전력화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의향서가 CCA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 공군의 시험·운용 노하우를 초기 단계부터 공유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imsclub@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