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개월만 매매손실 2.3조·평가손실 4조원

70대 이상 계좌당 평균 손실 2994만원

이찬진(왼쪽) 금융감독원장과 황선오(오른쪽) 금감원 부원장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정무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
이찬진(왼쪽) 금융감독원장과 황선오(오른쪽) 금감원 부원장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정무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단일종목 상장지수상품(ETP)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출시 3개월도 안 돼 6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의 62%가 40·50대에 집중됐으며, 70대 이상 투자자의 계좌당 평균 손실은 3000만원에 육박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ETP가 출시된 지난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총손실은 6조3130억원으로 집계됐다.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수치다. 매매를 통해 확정된 손실은 2조3242억원, 보유 상품의 평가손실은 3조9888억원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손실이 2조530억원으로 가장 컸고, 50대가 1조865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연령대의 손실을 합치면 3조9185억원으로 전체 손실의 62.1%에 달했다. 이어 30대 1조912억원, 60대 8059억원, 70대 이상 2934억원 순이었다.

고령층의 계좌당 손실 규모도 두드러졌다. 70대 이상 투자자는 9800개 계좌에서 총 293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계좌당 평균 손실은 약 2994만원으로, 전체 거래계좌의 평균 손실인 약 1156만원의 2.6배 수준이다. 이는 손실이 발생한 계좌만이 아니라 해당 연령대의 전체 거래계좌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매매손실도 빠르게 불어났다. 7월 말 1조9638억원이던 매매손실은 8월 14일 2조3242억원으로 2주 만에 3604억원(1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가손실은 507억원 감소했지만, 매매손실 증가폭이 이를 웃돌면서 총손실은 3097억원 늘었다.

거래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을 통한 투자자의 손실이 1조28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이 1조2576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증권(9994억원), NH투자증권(8517억원) 순이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두 곳에서 발생한 손실은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박 의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6조원을 넘었고 특히 40~50대의 피해가 크다”며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손익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의 자료 공개와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를 거론하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일간 주가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로,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에서도 복리효과로 누적 수익률이 악화할 수 있어 장기 보유에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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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