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고용에도 3년 새 전체 임직원 3032명 감소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5대 은행에서 최근 3년여간 정규직 인력이 4000명 넘게 줄어들 때 비정규직은 1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과 인력 효율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구조 변화가 내부통제와 소비자 서비스에 미칠 영향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규직 인원은 2022년 말부터 올해 7월 말까지 408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은 1048명 증가했지만, 이를 포함한 전체 임직원 수는 3032명 줄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정규직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 정규직은 2022년 말 1만4990명에서 올해 7월 말 1만2614명으로 2376명 줄었다. 5대 은행 전체 정규직 감소분의 58.2%에 해당한다. 반면 비정규직은 2136명에서 2566명으로 430명 증가했다. 전체 임직원 수는 1만7126명에서 1만5180명으로 1946명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정규직이 1만2855명에서 1만2336명으로 519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690명에서 1194명으로 504명 늘었다. 전체 임직원 감소는 15명에 그쳤다.
하나은행은 정규직이 389명 감소했지만 비정규직은 661명 늘어 5대 은행 가운데 비정규직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체 임직원 수도 272명 증가해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전체 인력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각각 796명, 421명 감소하면서 전체 임직원이 1217명 줄었다. NH농협은행은 정규직 인원에는 변동이 없었고 비정규직만 126명 감소했다.
박 의원은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 희망·명예퇴직 등 인력 효율화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들었다.
박 의원은 “은행권이 디지털 혁신과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정규직 인력이 크게 감소하고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지는 고용구조 변화가 나타났다”며 “금융당국은 이런 변화가 고용 안정성과 내부통제, 금융소비자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권의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4191만개로 2021년 말보다 29.3% 늘었다. 같은 기간 장기 미거래·미청구 금융자산 잔액도 14조1857억원에 달했다.
r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