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몰 전문점 매출 71%↑…전체 매출의 70%
전문점 대부분이 유통 시설 입점…포장 수요 공략
도미노·피자헛 1인용 강화…파파존스 소형점 확대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고물가에 1인 가구가 늘면서 피자업계의 판매 전략이 바뀌고 있다. 한 판 대신 조각피자와 1인용 메뉴가 주목받고 있다. 대형 매장 대신 포장·배달 수요를 겨냥한 소형 매장도 늘고 있다.
20일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피자몰의 단품 전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1% 증가했다. 피자몰은 1994년 출범한 이랜드이츠의 장수 피자 브랜드다. 2010년대 초 피자 뷔페로 운영 방식을 바꿔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단품 매장과 뷔페를 병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품 매장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22년 3곳에서 2023년 10곳, 2024년 12곳, 지난해 20곳으로 늘었다. 올해 10월 기준 25곳을 운영 중이다. 4분기에 최대 3곳을 더 개점할 계획이다. 단품 매장에서는 피자 한 판을 9990원과 1만2900원에 판매한다.
뷔페 매장은 현재 10곳이다. 지난해 전체 피자몰 매출에서 전문점 매장의 비중은 약 40%였지만, 올해는 약 70%로 높아졌다. 매출 구조가 단품 매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대형마트와 쇼핑몰 등 유통시설 중심으로 전문점도 늘리고 있다. 전문점 25곳 가운데 24곳이 대형마트와 아울렛, 복합쇼핑시설에 입점했다. 지난 9~10월 새로 연 3곳도 모두 이마트 안에 들어섰다. 해당 매장은 개점 직후 전체 전문점 가운데 매출 최상위권에 올랐다. 장을 보거나 쇼핑을 마친 소비자의 포장 수요를 공략한 것이다.
전문점은 넓은 식사 공간이 필요한 뷔페와 달리 작은 공간에서도 운영할 수 있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약 22평 규모의 한 전문점은 월매출이 약 950만원에 달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매 분기 매출은 성장세”라며 ”외식 수요가 몰리는 4분기에는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판보다 적은 양을 살 수 있는 조각피자는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조각의 가격은 2990원, 3990원이다. 피자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20일까지 조각피자 누적 판매량은 40만개를 돌파했다. 2분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약 94%, 3분기는 전 분기 대비 약 25% 늘었다. 조각피자 구매 고객 중 포장 고객 비중은 올해 1월 약 10%에서 9월 약 50%로 높아졌다.
다른 브랜드도 비슷한 흐름이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마트 피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조각피자 매출이 1분기보다 40% 늘며 홀피자 매출 증가율(10%)을 웃돌았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월 말 피자 크기를 15인치로 조정하고, 가격을 기존보다 1000~2000원 낮추는 리뉴얼을 진행했다.
대형 피자가 주력이었던 프랜차이즈도 1인용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4월 한 손으로 먹을 수 있는 1인용 피자 ‘썹자’를 출시했다. 피자헛도 지난해 10월 1인용 피자 ‘크래프티드 플래츠’를 내놨다.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전체 피자 판매량의 약 6%를 차지했다.
매장 운영 방식도 예전과 다르다. 한국파파존스는 2024년부터 약 8~10평 규모의 소형 매장 모델 ‘그랩 익스프레스’를 확대하고 있다. 주력 메뉴를 6종으로 간소화하고, 오븐을 2대에서 1대로 줄이는 등 설비와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임대료가 비싼 대형 매장 대신 배달·포장에 맞춘 소형 매장으로 지방 도시와 소규모 상권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피자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수는 줄었지만, 점포당 평균 매출은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7986개로 전년보다 105개(1.3%) 줄었다. 반면 연평균 매출액은 약 3억2600만원으로 8.7% 늘었다. 같은 기간 커피 가맹점(8.3%), 치킨(5.2%)의 매출 증가율을 웃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 피자는 특별한 날에만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여겨져 프리미엄 피자 등이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와 취향 다변화의 영향으로 접근성이 좋은 피자 수요가 늘고 있다”며 “1인용 제품이나 소형 매장 등 사업모델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ore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