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3분기 국제화물 108만7000톤

운임 30% 뛰어도 수송…수출 70%가 반도체

인천공항 여객 700만명 돌파에 대한항공 수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 여행객이 운항스케줄을 살펴보고 있다. 영종도=임세준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 여행객이 운항스케줄을 살펴보고 있다. 영종도=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중동 전쟁에 따른 여파로 항공 운임이 크게 올랐지만 하늘길을 오가는 화물과 여객이 나란히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화물은 인공지능(AI)·반도체 수요가, 여객은 일본·중국 여행 수요와 환승 특수가 기록 경신을 이끌었다. 화물·여객 수요 상승사게 이어지면서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실적 상승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알짜화물’ 반도체…9월 증가율 27개월 만에 최대치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인천공항 국제화물은 108만6954톤으로 1년 전보다 7.9%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종전 최대였던 직전 분기 105만5285톤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고, 코로나19 항공화물 특수가 한창이던 2021년 3분기 87만336톤보다도 25% 많다.

월별로는 7월 36만3638톤으로 월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8월과 9월도 각각 36만톤을 넘기며 역대 1~3위를 모두 3분기가 차지했다. 9월 증가율은 9.4%로 2024년 6월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운임은 가파르게 올랐지만, AI·반도체 수요가 이를 뛰어넘은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 운임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에 글로벌 공급망 병목까지 겹치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운임(일드)을 톤㎞당 664~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2%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항공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항공운임지수(BAI)를 보면 9월 홍콩발 북미행 운임은 ㎏당 7.02달러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모습 [삼성전자 제공]

화물 운임 상승세에도 물동량이 늘어난 데는 AI·반도체 화물 수요가 한몫을 했다. 데이터센터용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몰리면서 비싼 운임에도 항공 수송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항공화물 분석업체 에이비안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하이테크 항공화물은 약 300만톤으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중국발 이커머스 화물 280만톤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인천공항발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인천공항 수출액은 3831억달러로 1년 전보다 130.8% 늘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2784억달러로 72.7%를 차지했다. 2020~2023년 50%대에 머물던 반도체 비중이 1년 새 10%포인트 넘게 뛰었다.

반도체는 무게에 비해 가치가 높아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알짜화물’로 꼽힌다. 반도체 수출이 늘수록 항공사들도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다.

항공권 19% 올라도 해외로…환승객도 42% 증가

비싼 항공권에도 여객 수요 역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8월 인천공항 여객은 702만441명으로 개항 이래 처음 월 700만명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7.2%,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보다 10.7% 많다. 3분기 국제선 항공권 물가는 19% 올랐지만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것이다.

환승 여객도 크게 늘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인천공항 환승여객은 245만1996명으로 1년 전보다 28.9% 늘었다. 중동 항공사들의 운항 차질이 이어진 데다 미국과 중국을 잇는 직항편 공급이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면서 인천공항을 거쳐 가는 수요가 늘었났다. 인천공항 이용객 가운데 외국인 비율도 2분기 44.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화물과 여객 모두 확대되면서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수혜가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컨센서스는 5조856억원, 영업이익은 4865억원이다. 1년 전보다 각각 26.9%, 29.3%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변수는 유가다. 국제 항공유 가격은 10월 들어 다시 배럴당 170달러 선을 넘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0월 23단계에서 11월 27단계로 오를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운임이 유류할증료 영향으로 팬데믹 이연 수요가 폭발했던 리오프닝 초기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여객 수요가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라며 “화물시장은 여객보다 더 공급증가 여력이 제한적으로, 화물시황 강세는 2027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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