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인데 전폭은 싼타페·쏘렌토보다 넓어

늘어난 공간 2열 집중…문은 83도까지 활짝

실주행 연비는 8㎞/ℓ대…고속 가속은 ‘무난’

디 올 뉴 투싼 1.6 터보 가솔린 모델. 권제인 기자
디 올 뉴 투싼 1.6 터보 가솔린 모델. 권제인 기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가족이 차를 한 대만 살 수 있다면, 투싼은 굉장히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언급한대로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새롭게 탄생한 ‘디 올 뉴 투싼’은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조금의 모자람도 없다. 커진 차체만큼 늘어난 공간을 2열에 할당해 성인부터 카시트에 앉은 유아까지 넉넉하게 머물 수 있고, 강철의 강인함을 표현한 외관 디자인이 더해지며 가족을 지키는 ‘든든한’ 차라는 인상을 준다.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신형 투싼 1.6 터보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일반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고속도로를 오가며 경기도 일대 약 90㎞를 달렸다.

싼타페보다 넓은 전폭…차체 성형 기술로 디자인 구현

디 올 뉴 투싼의 클램쉘 후드와 프런트 펜더. 권제인 기자
디 올 뉴 투싼의 클램쉘 후드와 프런트 펜더. 권제인 기자
디 올 뉴 투싼의 뒷모습. 권제인 기자
디 올 뉴 투싼의 뒷모습. 권제인 기자

신형 투싼의 변화는 외관에서 먼저 드러난다.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강철 특유의 견고함을 살렸고, 차체도 커져 한눈에 ‘벌크업’했다는 인상을 준다.

전장은 60㎜, 전폭은 40㎜, 휠베이스는 30㎜ 늘었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지만, 전폭은 1905㎜로 중형 SUV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보다 5㎜ 넓다. 전장 4700㎜, 휠베이스 2785㎜, 전고 1685㎜로 같은 준중형인 기아 스포티지보다 모두 크다.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측면의 입체적인 펜더다. 뒷바퀴를 감싸는 리어 펜더의 볼륨감을 이전 모델보다 20% 키워 강인한 인상을 냈다. 앞쪽에서는 프런트 펜더 윗부분까지 덮는 클램쉘 후드가 존재감을 키운다. 후드 길이는 기존보다 15% 길어졌다. 전면부에는 수직형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과 간접조명 방식의 수평형 슬림 센터 램프를 달아 커진 차체를 더 넓어 보이게 했다.

이런 디자인 뒤에는 차체 성형 기술이 있다. 현대차는 후드 제작에 ‘포지 형상 제어 기술’과 ‘유닛 캠’ 구조를 적용해 안정적인 품질과 깔끔한 마감을 확보했다. 차체 측면 외판인 사이드 아우터에는 ‘다방향 인장 제어 기술’과 ‘다단 성형 공법’을 써 주름을 최소화했다.

홍규선 현대성형개발1팀 책임매니저는 “어려운 디자인을 구현하려고 사전 검토·검증 기간을 늘렸다”며 “일반적으로 3개월가량 진행한다면, 디자인을 처음 보고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2개월 앞당겨 약 5개월간 검토·검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형 해석·검증은 기존 차종의 3~5배 정도 진행했다”며 “준수한 검증 결과를 얻어 생산 비용은 기존 대비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디 올 뉴 투싼의 스티어링휠. 권제인 기자
디 올 뉴 투싼의 스티어링휠. 권제인 기자

카시트·노약자 모두에게 넉넉한 2열…연비·가속은 아쉬워

실내에서는 2열 거주성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늘어난 제원을 2열에 할당해 2열 레그룸은 14㎜, 헤드룸은 29㎜ 늘었고 1·2열 숄더룸도 각각 6㎜ 넓어졌다. 키 160㎝인 기자가 2열에 앉자, 발 앞에 작은 캐리어를 둘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남았다.

2열 문은 와이드 오픈 힌지를 적용해 개방 각도를 73도에서 최대 83도로 늘렸다.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거나 노약자를 부축할 때 한결 수월해 보였다. 트렁크 용량도 가솔린 모델 기준 622ℓ에서 645ℓ로 커졌다.

디 올 뉴 투싼의 2열 공간. 권제인 기자
디 올 뉴 투싼의 2열 공간. 권제인 기자
최대 83도까지 열리는 디 올 뉴 투싼의 2열 도어. 권제인 기자
최대 83도까지 열리는 디 올 뉴 투싼의 2열 도어. 권제인 기자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정숙성과 승차감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현대차는 기존 1열에만 쓰던 차음 글라스를 2열까지 넓혔고, 1열 유리는 두께를 5㎜로 1㎜ 늘렸다. 뒷바퀴 쪽 차체 구조를 보강하고 신형 서스펜션 밸브를 적용해 2열에 전달되는 노면 진동도 줄였다.

주행 성능은 준수했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터보차저 용량을 키워 최고출력을 기존보다 13마력 높은 193마력으로 끌어올렸고, 최대토크는 27.0㎏f·m다. 기존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변속감을 부드럽게 다듬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속도를 순식간에 끌어올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일상 주행에는 부족함이 없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속도를 점진적으로 높여갔고, 차로 유지 기능이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연비는 아쉬웠다. 편도 약 45㎞씩 나눠 확인한 결과 각각 8.3㎞/ℓ, 8.1㎞/ℓ를 기록해 공식 복합연비 12.2㎞/ℓ에 크게 못 미쳤다. 현대차 측은 공식 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인증했지만, 시승차에는 20인치 타이어와 추가 옵션이 더해져 연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안전·편의 사양도 강화했다. 충돌로 주 전원이 끊겨도 도어 잠금을 해제해 탑승자의 탈출과 구조를 돕는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를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고, 현대차 SUV 최초로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했다. 차량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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