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 미국서 USDC 송금 기능 출시
솔라나·수이 인프라 지원…코인베이스 수탁
출시까지 약 3년…서비스 구조·규제 검토 거쳐
“일상 결제 수단에 통합”…대중화 전환점 기대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로 돈을 보내는 일을 더 빠르고 쉽게 만들 잠재력이 있습니다. 갤럭시 이용자들이 복잡한 기존 디지털자산 도구를 다루지 않고도 이러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채원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이달부터 삼성월렛에 스테이블코인 해외 송금 기능을 도입한다. 카드와 티켓, 신분증을 관리하던 스마트폰 지갑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송금 기능을 더하면서 8200만대 갤럭시 기기를 타고 디지털자산 이 일상으로 깊숙이 침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7일(현지시간) 10월 마지막 주부터 미국 내 갤럭시 사용자를 대상으로 삼성월렛에 스테이블코인 지갑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첫 지원 자산은 서클이 발행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다. 삼성은 공식 발표를 통해 “미국 내 8200만대의 갤럭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기존 삼성월렛 안에 통합했다는 점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갤럭시 이용자는 별도의 디지털자산 앱을 설치하거나 메타마스크 등의 지갑을 생성하고, 개인키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삼성월렛에서 수수료 부담 없이 타인의 디지털자산 지갑이나 거래소 계정으로 USDC를 보낼 수 있다.
송금을 받는 사람 또한 디지털자산 앱이나 지갑이 필요 없다. 삼성월렛은 해외 지갑으로 USDC를 보내는 기능 외에도 60여개국 은행 계좌로 송금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 경우 수취인은 USDC 대신 현지 통화로 돈을 받는다.
삼성 측은 “수취인은 디지털자산 지갑 없이도 자신의 은행 계좌로 직접 돈을 받을 수 있어 송금이 한층 편리해진다”며 “여행 경비를 나누거나 친구에게 돈을 보내는 등 갤럭시 기기에서 간편하게 USDC를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에는 다양한 기업이 함께한다. 먼저 계정 운영과 자금 이전 서비스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바스티온이 제공한다. 코인베이스는 바스티온의 재수탁기관으로 참여해 삼성월렛 내 USDC를 코인베이스 프라임 볼트에 보관한다. 이용자는 송금시 갤럭시 기기에서 생체인증을 거쳐야 한다.
블록체인 인프라는 수이와 솔라나가 맡을 예정이다. 수이는 자사 네트워크 기반 USDC를 삼성월렛에서 무료 또는 0원에 가까운 수수료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솔라나는 이날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올 한해에만 5조2500억달러 이상의 거래량이 처리됐다”며 “솔라나의 인프라는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갤럭시 사용자들은 익숙한 삼성월렛 환경에서 원활하게 송금할 수 있다”고 했다.
채원철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은 “삼성월렛은 유용한 기능을 쉽고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릴리 리우 솔라나재단 회장은 ”지난 10년간 스테이블코인은 기술적 타당성을 입증해왔지만 주류 시장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삼성과 솔라나의 협력은 디지털 달러를 일상생활에 접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데니이 아비오둔 미스틴랩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다음 과제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서비스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수이는 삼성월렛에서 USDC 송금이 24시간 무료로 이뤄지도록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 출시까지는 약 3년이 걸렸다는 전언이다.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월렛에 넣는 데 그치지 않고 법정화폐와의 교환 방식, 결제와 정산을 맡을 주체 등 서비스 구조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논의 초기에는 미국 스테이블코인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도 없었던 만큼 규제 검토에도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로 스테이블코인 사용 접점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일반 금융소비자에게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을 새로 설치하라는 것은 그 자체로 수고가 드는 일”이라며 “평소에 쓰는 일상적인 결제 수단에 스테이블코인이 추가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이용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의식하지 않고 기존 서비스를 쓰듯 송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결제 과정에서 이용자가 무언가를 체감한다는 것은 불편해졌거나 절차가 늘었다는 뜻일 수 있다”며 “소비자가 결제 과정의 차이를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이번 행보는 스마트폰의 차별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윤 센터장은 삼성이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앞으로의 효용성이 이슈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의 스마트폰은 이미 기술적으로 임계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삼성이 결제 부분에서 차별점을 가져가려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kyo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