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자사주 매입에 연일 신고가

장중 한때 240달러까지 치솟기도

그록 인수 두고 기존 주주권리 훼손 비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P]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P]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시가총액 6조 달러’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더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등이 이어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주가 랠리 이면에서는 AI 칩 스타트업 ‘그록’ 우회 인수 논란을 둘러싸고 기존 주주들의 소송이 잇따르는 등 사법 리스크도 불거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2.1% 상승한 238.9달러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40.1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주가가 급등하며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5조7600억달러(약 7824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주가가 지금보다 약 3.8% 올라 248달러 선에 도달하게 되면, 사상 최초로 시총 6조달러에 진입하게 된다.

CNBC 방송은 옵션시장 가격을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가 이달 내에 시총 6조달러를 돌파할 확률이 50%에 달한다고 전했다.

당장 이번 주 안에 도달할 가능성도 13%로 점쳐졌으며, 12월18일까지 달성할 확률은 무려 67%로 추산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7월 말 저점 이후 25% 가까이 반등했다.

특히 이번 반등에는 자사주 매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사상 최대 규모인 1500억달러(약 20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한도 증액을 발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 수장들과 회동하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하이라인 자산운용의 벤 에몬스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두고 “단순한 주주 환원을 넘어, AI 산업의 장기적인 수요에 대한 기업의 확신을 증명하는 자본 배분”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진 만큼 엔비디아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의 전직 엔지니어이자 주주인 조슈아 루빈과 벤저민 세레브린은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 엔비디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엔비디아가 그록을 우회 인수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원고는 양사의 거래가 이뤄지기 전에 그록을 떠났으나, 그록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원고 측은 그록 이사회가 델라웨어 주법이 규정한 필수 주주 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매수 대상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거나 극대화하려는 노력 없이 회사를 넘겼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거래로 인해 그록 주주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록 측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며,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거래는 지난해 12월 체결된 200억달러(약 26조8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취득 계약이다. 당시 엔비디아는 그록의 AI 추론용 반도체 언어처리장치(LPU)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조너선 로스 그록 CEO와 서니 마드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한 엔지니어 150∼200명이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까다로운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한 사실상의 우회 인수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미 의회에서도 해당 거래가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훼손하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미 법무부 역시 이와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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