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정연 개원 20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
“앞으로의 20년은 변화 더 빨라질 것”
AI 전환 위해 정부·학계 등 협력 필요
[헤럴드경제=윤승현·윤성현 기자]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을 중심으로 건설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전문건설업계가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1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개원 20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를 열어 현재 건설산업이 처한 변화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덕흠 국회 부의장과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문건설공제조합 등 유관기관 관계자, 학계·연구계 인사가 참석했다.
김희수 건정연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앞으로의 20년은 인공지능과 스마트건설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을 향한 산업구조 변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체계 재편이 과거 20년보다 더 빠르고 복잡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정연은) 현장에 뿌리를 둔 전문성과 객관적이고 책임 있는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조강연을 맡은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고려대학교 공학대학원 석좌교수)은 AI 확산이 건설산업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설계·시공 등 생산방식까지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 장관은 “현재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규모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건설 기술도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과거 불·바퀴·증기기관·전화기 등 혁신적 발명이 건설산업을 통해 실제 인간 생활에 적용됐듯, AI 역시 건설산업에 새로운 수요와 과제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표적 사례로 대규모 연산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등을 꼽았다.
AI를 활용한 설계·시공 방식의 변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수의 설계 대안을 신속하게 만들어내는 한편, 무인관제 등 시공 단계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전 장관은 AI 전환을 위해 정부와 학계, 연구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규제 정비, 콘테크(Con-Tech) 생태계 육성을, 학계에는 융합형 인재 양성과 기술 검증체계 마련을 주문했다.
건정연에는 업계의 나침반 역할을 당부했다. 박 전 장관은 “AI나 디지털전환(DX) 등 새로운 세상의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에 앞장서 달라”며 “업계에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수시로 알려주는 전문건설업계의 미래 레이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과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박 실장은 ‘건설시장 변화에 따른 전문건설업의 혁신전략’을 통해 장기 저성장·공사비 상승·PF 불확실성 및 지방건설시장 위축 등 건설시장이 처한 구조적 변화를 언급했다. 이어 인력 부족·디지털 전환 격차 등 현안을 진단하고 전문건설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5대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표는 ‘AI·스마트건설이 바꾸는 전문건설업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 실장은 강인공지능시대 도래와 산업 자동화, 인구구조 역전 등을 ‘돌이킬 수 없는 변화’로 정의하고 전문건설업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한승헌 대한토목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아 ‘전문건설업의 미래 20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산·학·연 분야별 전문가들은 토론에서 전문 건설업의 미래와 정책 대응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편, 건정연은 지난 2006년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전문건설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개원했다. 이후 20년간 건설산업·전문건설업 관련 제도 개선과 정책 연구, 현장 중심의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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