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딜메이커…대화는 양보 아닌 필요”
연내 김정은과 정상회담 가능성에 원론적 답변
유엔총회 계기 접촉 여부엔 “발표할 내용 없어”
트럼프 유엔 연설선 별도 대북 메시지 안 내놔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국무부가 연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익에 부합한다면 누구와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당장 북미 간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는 내놓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뉴욕 외신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연내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딜메이커”라며 “항상 미국의 국익에 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피곳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양보’가 아니라 ‘필요’로 본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면 대통령은 그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한 의지 때문에 다른 어떤 대통령보다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거래를 모색하고 오랫동안 지속돼 온 갈등을 해결하려 노력해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이어 김 위원장과 직접 담판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나 정상외교를 펼쳤으며 집권 2기 들어서도 대화 가능성을 거듭 열어둬 왔다.
다만 피곳 대변인은 실제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지, 이번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계기로 북한 당국자와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은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같은 날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뒤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함께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유엔총회를 계기로 당장 북미 간 직접 접촉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별도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역시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가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과 시점을 놓고 탐색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피곳 대변인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미국의 주권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 되고 있다며 각국에 ICC 탈퇴를 촉구했다.
미국의 국제 재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에볼라와 콜롬비아·베네수엘라 지진, 네팔 홍수 등에 대한 지원 사례를 거론하며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