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유 갤런당 6.50달러 첫 돌파

이란·우크라戰에 공급 불안 가중

공화당서도 “美연료 미국에 남겨야”

베선트 “실현 가능성·효과 검토 중”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개최된 걸프협력회의(GCC) 다자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FP]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개최된 걸프협력회의(GCC) 다자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미국 내 경윳값이 사상 처음 갤런당 6.50달러를 돌파하자 ‘경유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가 민심을 자극하자 미국에서 생산한 경유의 해외 반출을 제한해 자국 내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끌어내리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던 중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요구한 경유 수출 금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도 그걸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경유를 수출하지 말자고 말해왔다”며 “우리는 경유를 많이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유 수출을 제한하면 일반 자동차용 휘발유 가격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종의 흐름이자 균형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도 이미 경유 수출 제한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경윳값은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에너지 시설 공격까지 겹치면서 가파르게 뛰었다. 지난 19일 미국의 경유 소비자 가격은 사상 처음 갤런(약 3.78ℓ)당 6.50달러를 넘어섰다.

경유는 미국의 트럭 운송과 농업·건설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경윳값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운송비를 통해 상품 가격 전반으로 번지면서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휘발유뿐 아니라 경유 가격까지 잡아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공화당에서도 수출 제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서 1인당 경유·난방유 사용량이 가장 많은 알래스카주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산 연료는 미국인들과 함께 미국에 남아야 한다”며 “경윳값이 정말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척 그래슬리 아이오와주 상원의원과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도 수출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경유 수출 제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정부 차원의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전체 정제 능력을 고려했을 때 수출 금지가 실현 가능한지, 전면 금지나 부분 금지가 효과가 있을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산 경유의 수출을 제한하면 해외 공급이 줄어 국제 가격을 다시 밀어 올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미국 내 정유·유통 구조에 따라 지역별 공급 여건이 다른 만큼 수출을 막는 것만으로 소비자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향후 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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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82707?sec=009

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