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원스톱 쇼핑존’ 리뉴얼

단독 브랜드 늘려…이삭토스트 소스 등 먹거리 강화

9월 럭셔리 내국인 매출 11% ↑…“고단가 구매 유도”

신세계면세점이 새롭게 선보인 ‘여행 원스톱 쇼핑존’. 정대한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새롭게 선보인 ‘여행 원스톱 쇼핑존’. 정대한 기자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1번 게이트 인근. 한쪽에는 명품 선글라스와 캐리어, 패션 가방 등 일반적으로 면세점에서 인기를 끄는 품목들이 모여 있다. 반대편에는 수영복과 실용적인 가방, 여행용품 등 카테고리별로 구역을 나눈 공간이 자리했다. 박물관 굿즈와 캐릭터 키링, 기념품을 선보이는 기프트 구역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지난 7월 새롭게 선보인 ‘여행 원스톱 쇼핑존’은 기존 면세점들과는 확연히 다른 구조였다. 출국을 앞두고 당장 필요한 물건을 찾는 내국인, 한국 여행의 마지막 기념품을 고르는 외국인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 엿보였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매장을 전면 리뉴얼했다. 약 2년 6개월 만의 개편이다. 40여개 단독 브랜드를 포함한 총 110여개의 브랜드를 아이웨어와 여행용품, 패션의류, 액세서리, 디지털, 기프트 등 6개 핵심 카테고리로 재편했다.

가장 큰 특징은 브랜드별로 흩어져 있던 상품들을 구매 목적에 따라 묶었다는 점이다. 여행가방과 실용적인 가방을 모은 ‘백 아카이브’, 여행용품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모은 ‘트래블 라운지’, 수영복과 리조트웨어를 모은 ‘스윔 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객이 수영복을 급하게 사야 한다면 여러 브랜드 매장을 일일이 돌 필요 없이 ‘스윔 하우스’에서 비교해 구매할 수 있다. 캐리어나 가방도 마찬가지다. 체류 시간이 제한된 공항 특성을 고려해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빠르게 찾도록 동선을 다시 짰다.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단독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특정 브랜드를 찾아 면세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200여개의 단독 브랜드를 유치했다. 이번 리뉴얼 매장도 40여개를 단독 브랜드로 구성했다.

레이밴, 오클리 등 메타 AI(인공지능) 스마트 글래스도 선보였다. 음성 명령으로 음악 재생과 사진·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온라인몰과 명동점, 인천공항 T1(여객·탑승동)과 T2에서 판매한다. 체험존도 마련했다.

외국인에게는 한국에서 사야 할 아이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프트존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인 ‘뮷즈’ 등 문화 상품과 치이카와, 잔망루피 등 캐릭터 상품을 배치했다. ‘백꾸’(가방 꾸미기) 유행을 고려한 키링과 인형들도 가득했다.

신세계면세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의 이삭토스트 소스 판매대. 정대한 기자
신세계면세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의 이삭토스트 소스 판매대. 정대한 기자

F&B(식음료)는 K-푸드를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먼저 지난해 명동점에 선보인 식품 큐레이션 공간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지난 4월 인천공항 T1으로 확대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1~7월 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과거 면세점의 대표 식품이 김과 홍삼이었다면, 최근에는 홍대·성수·북촌에서 화제가 된 브랜드나 지역 특산물, 건강기능식품으로 상품군이 넓어지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이 단체 패키지여행에서 개별 자유여행 중심으로 바뀌면서 선물 트렌드도 달라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삭토스트’다. 신세계면세점은 4월부터 인천공항 T1을 시작으로 이삭토스트 시그니처 소스와 잼을 팔기 시작했다. 이후 명동점과 온라인몰로 판매 채널을 넓혔다.

해외 수출용으로 제작된 시그니처 소스는 폭발적으로 팔렸다. 수요가 몰리자, 신세계면세점은 판매 초기 1인당 구매량을 2개로 제한했다. 현재도 최대 6개까지만 살 수 있다. 소스류는 온라인몰 식품 카테고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의 환율 흐름은 위축됐던 내국인 소비에 숨통을 틔웠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는 면세 상품의 원화 환산 가격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내국인의 구매 심리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내국인 매출은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올랐던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15.5% 감소했다. 8월에도 10.5% 줄었다. 다만 환율이 내려온 9월 들어 1.6% 증가하며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달 1~13일 ‘럭셔리’ 카테고리의 내국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다만 환율 하락이 곧바로 면세점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면세점은 상품을 해외 브랜드 본사 등으로부터 외화 기준으로 사들이는 직매입 구조다. 환율이 1500원대일 때 매입한 상품을 1300원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팔면 오히려 환차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단순한 판매량보다 고단가 상품 중심의 구매를 유도하는 동시에 인센티브 프로그램과 투어객 유치, 멤버십 제휴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고객 유입 및 구매 활성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신세계면세점. 정대한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신세계면세점. 정대한 기자
[단독] ‘짝퉁 K-뷰티’ 올해만 3만7000건 차단…C커머스에서 2배 늘었다

[단독] ‘짝퉁 K-뷰티’ 올해만 3만7000건 차단…C커머스에서 2배 늘었다

K뷰티의 인기가 커지면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베낀 위조상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온라인에서 적발돼 판매가 차단된 화장품 위조상품만 3만7000건을 넘어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80046

kore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