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일본 정부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에만 신칸센 고속철도 이용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같은 기간 방일한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대화 의사를 전했지만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선수단이 일본 체류 중 일본 측으로부터 신칸센 이용을 제한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안전 확보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북한 측은 다른 나라 선수단에는 없는 세세한 제약이라며 “다른 선수단과 비교해 상당히 차별적”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대회는 아이치현 곳곳과 오사카 등지에 경기장이 흩어져 있어 선수단 이동이 잦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개막 전 오사카에서 조별리그를 치렀고, 남자축구 대표팀은 11일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고속철도를 사용하지 못하면 경기장 간 이동에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독자 제재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예외를 적용해 입국을 허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은 14개 종목 선수 107명을 포함해 180여명으로 북한이 일본에 보낸 스포츠 선수단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한이 일본에서 열린 하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단장을 맡은 김일국 체육상은 15일 평양을 떠나 중국을 거쳐 17일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장관급 인사의 방일은 김 체육상이 2018년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참석차 도쿄를 찾은 이후 8년 만이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북일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일본 정부 관계자가 19일 개막식이 열린 나고야 대회장에서 이동 중이던 김 체육상에게 말을 걸어 방일을 환영하고 북일 교류를 촉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 체육상은 당혹스러운 기색을 보이며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신칸센 이용 제한 등 대회 운영상 불만도 김 체육상이 대화를 피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체육상은 북한 스포츠 행정의 일인자로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관계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번 대회는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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