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시상식.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이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연합]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시상식.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이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귀국길에도 이동 차량을 기다리며 발이 묶였다. 결승전 당일 훈련에서도 차량이 오지 않아 무산된 데 이어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21일 농구대표팀 여준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는 날까지 버스가 안 오는군요”라는 글과 함께 선수들이 짐 옆에서 이동 차량을 기다리는 사진을 올렸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대표팀은 20일 오후 일본과의 결승을 앞두고 오전에 별도 체육관에서 슈팅 훈련을 할 계획이었으나, 오전 10시 숙소로 오기로 한 차량이 설명 없이 오지 않아 훈련을 취소했다.

대한체육회는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고위 관계자 면담을 요청하기로 했다. 농구대표팀은 이날 일본을 67-57로 꺾고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경기.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마줄스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경기.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마줄스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

이번 대회 운영 난맥의 출발점은 선수촌을 짓지 않기로 한 결정이다.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과 지속 가능성을 이유로 아파트형 선수촌 건설을 접고 1만7000여명을 호텔과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 나고야항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에 분산했다.

예상과 달리 정작 대회 비용은 크게 불어났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시안게임과 아시안패러게임을 합친 총지출은 약 3700억엔(약 3조2700억원)으로 당초 추정의 3배를 넘어섰다.

선수촌 없이 확보한 숙소에 선수들을 분산 수용하는 방식은 곧바로 문제를 드러냈다.

개막 전인 16일에는 중국과 인도, 스리랑카, 카자흐스탄 선수단이 나고야 주부국제공항 인근에서 장시간 대기했고, 일부는 숙소 배정을 받지 못해 공항이나 크루즈선 로비 바닥에서 밤을 보냈다.

개최국 일본도 남녀 참가자가 같은 방에 배정되는 사례가 나와 예비 호텔로 일부 선수단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마쓰오 유타 조직위 숙박 총괄은 로이터통신에 각국 선수단의 불만과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조성된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 [연합]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조성된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 [연합]

오무라 위원장은 AFP통신에 컨테이너 숙소가 올해 지어졌고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전직 선수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기능적이라고 평가했다며 “다른 의견이 있다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반면 인도 크리켓 협회는 남자 대표팀 숙소를 공식 배정 대신 별도 호텔로 잡았고, 나고야 지역 인도 교민 2000여 가구는 숙소가 부족할 경우 선수들을 받겠다고 나섰다. AFP통신은 한 관계자가 배정된 시설을 한 번 둘러본 뒤 곧바로 호텔을 예약했다고 전했다.

행사 운영에서도 사고가 이어졌다. 18일 기후현 가카미가하라에서 열린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남자 하키 경기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재생됐다.

대한체육회는 앞서 선수촌 환영 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등장시킨 공연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19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진다. 45개국에서 선수 1만1000여명이 43개 종목 금메달 369개를 놓고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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