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소설가 소재원이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하며 가해 학생을 용서해야 할지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0일 소재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아이가 학폭을 당해서 학폭 신고를 했다”며 “교육청에서 직접 조사관이 나와 빠른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CCTV를 빠르게 확보하고 영상을 찍어 놓은 탓에 가해 학생과 부모는 어떤 변명도 없이 잘못을 인정했다”고 했다.
소재원은 “또래 친구 두 명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걸 보면서도 바로 나서지 못했다”며 “그저 CCTV 위치를 확인하고 핸드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아이들이 과격하게 노는 것으로 생각했고, 놀고 있는 아이에게 훈계하거나 행동을 저지하면 아동학대로 고소당할 수 있다는 점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재원은 자녀들이 일방적으로 공격받는다고 판단한 뒤 가해 학생들이 부인할 경우에 대비해 영상을 찍었다고 했다.
소재원은 아이가 4살 무렵 친구를 밀치는 모습을 보고 지구대에 데려가 경찰관과 함께 폭력이 나쁘다는 것을 가르쳤던 일을 소개하며, “절대 사람을 때려서는 안 된다”는 교육 방침이 오히려 아이들을 다치게 한 것 같았다고 적었다.
이어 “나의 잘못된 가르침에 아이가 반깁스를 해야 했고, 며칠 동안 잘 걷지 못할 정도의 상해를 당해야 했다”고 했다.
소재원은 아이들 엄마와 함께 변호사와 상의한 뒤 진단서를 첨부해 학교폭력 신고를 했다.
소재원은 “증거가 확실했기에 사건에 큰 이변은 없었다”면서도 “막상 가해 학생과 부모님이 머리를 숙이니 지독했던 독기가 사라져갔다”고 했다.
다만 “우리 아이는 그 아이를 마주할 용기가 없다고 했다. 사과를 받고 싶지도 않다고 한다”며 “이럴 땐 다독이며 용서와 새로운 기회의 미덕을 가르쳐야 할까? 아니면 합당한 처벌이 반드시 따라온다는 교훈을 가르쳐야 할까?”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감히 결정하지 못하겠습니다. 많은 선배 부모님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재원은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원작 소설 ‘나는 텐프로였다’를 비롯해 영화 ‘소원’, ‘터널’의 원작 소설을 썼다.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자신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직접 극본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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