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쫀쿠 이후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
[익명] [작성자] 너희들 요즘 유행하는 신상 디저트들... 무슨 소셜미디어에서 열풍이다 대세다 어쩌고 하는 것들 다 대기업들이 미리 세팅해서 만들어내는 유행이라는 거 아냐? 야밤에 다음번 유행 아이템 보고서 준비하다가 현타 와서 적어본다. 몇 시간 있다가 지울 글이니까 그때까지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라. [익명] 이건 또 무슨 컨셉이냐 [익명] 오 그래도 이건 좀 참신한데. [익명] 두쫀쿠 같은 거 얘긴가 [익명] [작성자] 그래. 두쫀쿠 같은 거. 두쫀쿠는 우리 작품 아니고 아마 조작도 아닌 거 같지만... [익명] 그럼 뭐가 조작이냐? [익명] [작성자] 두쫀쿠 이후에 소셜미디어로 뜬 디저트는 거의 조작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팀 말고도 한두 팀은 더 있지 않을까 싶은데... 대한민국에 유통 대기업이 보통 분야별로 세 개씩은 있으니까. 아, 봄동비빔밥 그것도 디저트는 아니지만 조작이다. 그게 파일럿이었지. [익명] 난 커뮤니티에 이런 얘기 올라올 때 거기에 넘어가는 사람이 있
2026.03.24 17:00
“껄껄껄”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
요란한 휴대전화 모닝콜이 너의 잠을 깨운다. 오전 5시 30분. 10분, 아니 5분이라도 더 눈을 붙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억누르고 침대에서 일어나니 온몸이 뻐근하다. 너는 며칠 전 늘 같은 시간에 타던 광화문 행 광역버스를 놓치고 다음 차를 탔다가 회사에 지각했던 일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친다. 부서질 것 같은 몸을 겨우 일으켜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니 부쩍 늘어난 군살이 눈에 거슬린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체중계 위에 오르니 어제보다 몸무게가 1㎏ 더 늘어나 있다. 간밤에 사용기한이 임박한 배달 앱 쿠폰을 쓴다는 핑계로 주문해 먹은 프라이드 치킨 탓이다. 너는 튀김 냄새가 뒤섞인 트림이 역해 오만상을 쓴다. 아… 그때 먹지 말걸. 너는 집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 방향으로 이어지는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 신호를 기다린다. 횡단보도 건너편 가로수 사이에 내걸린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 사는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지하철 노선 연장을 자축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다.
2026.03.11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