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아파치 36대 추가 도입…美 4.7조원 제시 치열한 협상 예고 [신대원의 軍플릭스]

입력 2024-08-20 10:09:41

- 복사완료!

韓 3조1700억원 vs 美 4조7000억원

기존 36대+추가 36대…총 76대 운용

美 FMS 방식 수출…韓美 협상 거쳐야

軍 아파치 36대 추가 도입…美 4.7조원 제시 치열한 협상 예고 [신대원의 軍플릭스] — 군이 현존 최강의 공격헬기로 평가받는 아파치(AH-64E) 36대 추가 도입을 앞두고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19일(현지시간) 국무부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한국에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아파치 헬기를 비롯한 관련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이 현존 최강의 공격헬기로 평가받는 아파치(AH-64E) 36대 추가 도입을 앞두고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19일(현지시간) 국무부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한국에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아파치 헬기를 비롯한 관련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최대 36대의 아파치 헬기와 최대 72대의 T700-GE-701D 엔진, 최대 36대의 다수의 표적을 동시 탐지하고 악천후와 야간에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한 현대화 목표 포착 지시 조준 레이더 AN/ASO-170, 그리고 기타 레이더와 관련 장치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해외 무기 판매는 FMS와 일반상업구매(DCS) 방식이 있는데, FMS는 미 정부가 외국 정부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의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한국의 아파치 추가 도입은 향후 미 의회의 승인과 양국 정부 간 세부 사항 및 도입 시기 등을 둘러싼 협상을 통해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DSCA는 이번 판매 승인과 관련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한 주요 동맹국의 안보를 개선함으로써 미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며 “역내 작전과 적을 억제하는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을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해당 장비의 판매와 지원은 역내 기본적인 군사 균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방위 준비태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파치는 공격헬기 코브라(AH-1)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1986년 미 육군 인도를 시작으로 2400대 이상이 생산돼 현재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17개국에서 운용 중이다.

길이 14.68m, 높이 4.72m, 로터 직경 14.63m로 최대비행속도는 279㎞/h에 달하며 주야간 전천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공대지미사일 헬파이어와 공대공유도탄 스팅어를 장착할 수 있으며 최대 76발의 70㎜로켓과 분당 600발 이상 발사할 수 있는 30㎜기관총 1200발을 장착한다.

추가 도입이 최종 확정되면 한국 육군은 지난 2017년부터 작전 배치한 기존 36대에 더해 총 72대의 아파치 헬기를 전력화하게 된다.

아파치 헬기는 북한군 전차와 해상으로 침투하는 공기부양정 격멸 임무 등을 수행한다.

군은 앞서 대형공격헬기 1차 사업을 통해 아파치 헬기 36대를 전력화했으며, 정부는 지난 2021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아파치급 대형공격헬기를 해외 구매로 추가 도입하는 내용의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 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부터 2차 추가 도입 대형공격헬기 역시 사실상 아파치 헬기로 결론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아파치 헬기가 현존 최강의 공격헬기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총 사업비가 정부의 예상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

당초 정부는 2022년부터 2028년까지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을 추진하면서 총 사업비 약 3조17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협상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미 DSCA가 발표한 약 4조7000억원은 이보다 1조5000억원가량이나 큰 액수다.

DSCA 발표가 최종 확정된 금액은 아니다.

군 소식통은 “미측의 발표가 최종 가격은 아니고 한미 협상을 거쳐야 한다”며 “미국은 해외에 FMS 방식으로 무기를 판매할 때 의회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올라가면 다시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통상 최대한의 금액을 보고하고 그 한도 내에서 협상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간 치열한 협상이 불가피한 셈이다.

대형공격헬기 1차 사업의 경우 총 사업비는 약 1조9000억원이었다.

방위사업청은 2차 사업비가 1차에 비해 대폭 늘어난 데 대해 물가 상승과 시설, 탄약 등 일부 장비가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22년에는 전술데이터링크 장착 등 2027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아파치 헬기의 성능을 개량하기 위한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의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