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설명회 곳곳서 개최

통합재건축 추진에 주민동의율도 높아

이달 중 선도지구 세부 기준 발표에 촉각

인덕원 7억집 8억됐다…재건축 플래카드에 옆동네 집값도 뛴다 [부동산36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 단지. 성남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빠른 재건축을 위해 선도지구 지정을 노리는 1기 신도시(일산·분당·평촌·산본·중동)들이 재건축 설명회를 줄줄이 개최하고 있다. 일찍이 설명회를 연 분당에 이어 재건축 열기가 산본, 중동 등으로 번지는 추세다. 재건축 기대감에 일부 단지에서는 집값 상승세도 감지되는 모양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들은 통합재건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천 중동 은하마을 통합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12일 통합재건축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은하마을은 ▷대우동부아파트(632가구) ▷효성쌍용아파트(540가구) ▷은하주공 1단지(795가구) ▷은하주공 2단지(420가구)를 통합해 총 2387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인근 금강마을도 3월 말 설명회를 열고 1단지와 2단지를 통합해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산본동에서도 처음으로 통합재건축 설명회가 열렸다. 산본6구역 을지·세종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11일 노후계획도시 특별정비구역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1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물론 재건축 설명회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분담금 등 앞으로 풀어나갈 난제가 숱하지만 주민들은 우선 선도지구 지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60대 분당 주민 A씨 “세금 문제도 있고, 재건축도 예상해 목돈 마련 차원에서 최근에 지방 아파트를 처분했다”면서 “아직 시작 단계지만 선도지구로 지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주민 동의율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선도지구 지정기준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통합 정비 ▷주민 참여 ▷시급성 ▷주변지역 파급효과 등을 조건으로 꼽은 바 있다. 구체적인 지정 기준은 이달 중 발표가 예상된다.

국토부가 선도지구 지정 요건에 주민참여를 거론하면서 대부분의 통합재건축 추진 단지 재건축 동의율은 80~90%을 웃도는 상황이다. 지난달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한 아파트가 주민들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재건축 동의는 94.6%, 선도지구 희망은 92.7%로 매우 높게 조사됐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고조되며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도 감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아이파크 분당은 전용 163㎡가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해 이 평형 신고가를 다시 썼다. 해당 매물은 지난달 17일 2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인덕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또한 연초 7억원대 거래되다, 2월 이후 8억원 이상에서 손바뀜이 되고 있다.

정부는 1기 신도시 재정비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안으로 시범지구(선도지구)를 선정해 2030년 첫 입주를 목표로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2025년 정비사업 절차인 특별정비계획을 수립한 뒤 2027년 착공이 진행될 계획이다. 선도지구에는 예산과 행정 지원이 이뤄지고 용적률 완화에 따른 사업성 개선도 기할 수 있다. 선도지구 선정 규모는 신도시별 정비대상 물량(주택 재고)의 약 5~10% 수준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