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불에 빨리 지나가려 과속…용서받지 못할 일”

“비난·벌 달게 받고 평생 속죄할 것” 자필 사과문

오토바이 사망사고 박신영 “제게도 명백한 과실 있다”
박신영 전 아나운서(왼쪽)가 SNS에 게재한 자필 사과문 [OSEN·박신영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오토바이 배달원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연루된 박신영 아나운서(32)가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과실을 인정하고 유족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박신영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는 너무 경황이 없어 조금 더 일찍 사과드리지 못한 점 너무나도 죄송하다"며 직접 쓴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신영은 전날 소속사를 통해 유족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제게도 명백히 과실이 있다"며 "황색불에 빨리 지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속도를 내며 과속을 해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거운 마음으로 유가족을 찾아뵙고 사죄드렸지만 그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신영은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세간의 비난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기사의 수많은 댓글들로 인해 상처받으실 유가족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며 "더 이상 고인에 대한 비난은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신영은 또한 "다시 한 번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앞으로 어떤 비난과 벌도 달게 받고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신영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28분경 마포구 상암동 상암초등학교 앞 사거리 교차로를 지나다 운전하던 차량과 오토바이가 충돌했다.

박신영은 황색 신호에 직진을 하고 있었고, 오토바이는 적색 신호에 진입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배달업 종사자인 50대 남성이 숨졌다.

박신영은 2014년 MBC스포츠플러스에 입사해 활동하다 최근 프리랜서로 전향해 활동을 지속해왔다. 뉴욕대 경제학과 출신에 멘사 회원으로 주목받았다. 출연 프로그램으로 MBC TV '스포츠 매거진',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닥터 지바고', JTBC골프 '라이브 레슨 70' 등이 있다.

박신영 자필 사과문 전문

어제는 너무 경황이 없어 조금 더 일찍 사과드리지 못한 점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저에게도 명백히 과실이 있습니다.

저는 황색불에 빨리 지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속도를 내며 과속을 해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어제 무거운 마음으로 유가족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드렸지만 그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기사의 수많은 댓글들로 인해 상처받으신 유가족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더 이상 고인에 대한 비난은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

앞으로 어떤 비난과 벌도 달게 받고 평생 속죄하며 살겠습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