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인터뷰서 “가능성 매우 작다” 5차례 반복

“강력한 합의 서명에 달려”…핵 포기·호르무즈 자유 통항 요구

항모 4척·교량 38개 타격 준비 강조하면서도 “파괴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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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재개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는 합의를 체결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면서도 군사적 충돌보다는 협상을 통한 해결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20분간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들(이란)이 매우 강력한 합의에 서명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도 “그럴 필요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 도중 군사공격 재개 가능성이 “매우 작다”는 표현을 5차례나 반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매우 강력한 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자유 통항 보장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지 8개월이 넘었지만 이란은 여전히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양측이 핵심 쟁점에서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공격 재개 가능성을 거듭 낮게 평가한 것은 추가적인 무력 충돌보다는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군사적 압박 수단을 거둬들인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언제든 공격을 재개할 준비를 마쳤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항공모함 3척이 있다. 다른 1척이 방금 도착했다”며 “우리는 말 그대로 1시간 안에 파괴할 수 있는 38개의 교량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군사적 대응 능력도 크게 약화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방공 체계가 무너졌다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약 10% 수준의 미사일 몇 발과 드론 몇 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론은 약 15% 수준인데 공장 대부분이 파괴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란의 주요 인프라를 실제로 공격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건에 10년 이상 걸릴 테니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대규모 기반시설 파괴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협상을 “너무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마도 그럴(군사공격 재개)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워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는 동시에 추가 공격 가능성은 낮게 평가한 것으로, 향후 양국 간 협상 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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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