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선수들 보좌진으로 데려오라 요청까지

CNN “화이트 회장, 제안 거절”…농담인지 진심인지 논란

강경파 밀러 비서실장 발탁 이어 대야 강경노선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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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에게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했다고 밝혀 화제다. 격투기 선수들을 보좌진으로 데려오라는 요청까지 덧붙인 가운데, 중간선거 참패 이후에도 강경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인지 단순한 농담인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화이트 회장을 “난폭한 파이터이자 전사”라고 소개하며 “위대한 데이나 화이트가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받았다는 사실을 기쁘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트 회장에게 이슬람 마카체프,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 저스틴 게이치, 대니얼 코미어, 아만다 누네스, 카일라 해리슨 등 유명 격투기 선수들을 보좌진으로 데려올 것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그는 일부 선수가 미국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우리는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이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이트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대변인이 될 것”이라며 “데이나, 제발 이 자리를 맡아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화이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관련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트 회장이 백악관 대변인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UFC 경기를 관람할 때마다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UFC 사랑도 각별하다. 미국 독립·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자신의 80번째 생일인 지난 6월 14일 백악관에서 UFC 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을 당시에도 화이트 회장이 행사 준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현재 백악관 대변인직은 공석이다. 캐럴라인 레빗 전 대변인이 사임한 뒤 임명된 케이티 재커라이어가 허위 경력과 자질 논란으로 취임 나흘 만에 경질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전날 강경파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과 국경 통제 강화 등 강경 정책을 주도해온 핵심 참모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지 와일스의 후임으로 밀러를 선택한 것을 두고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에도 기존 정책 기조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격투기 단체 수장을 백악관 대변인 후보로 공개 거론하고 민주당을 향해 공격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 역시 강경한 대야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이 무고한 공화당 후원자들과 당원들을 상대로 가하고 있는 위협은 전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불법적인 행위”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을 겨냥한 법무부 조사도 지시했다.

다만 화이트 회장에 대한 제안이 실제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이트에게 갑자기 제안한 것이 농담이었는지, 아니면 중간선거 패배 이후 굴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기 위한 진지한 제안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으며 UFC 측 역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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