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000㎞ 자체 제한 폐기…“실제 행동으로 입증할 것”

하메네이 “지리적 제한 없이 대응” 지시 일주일 만

미군, 해상 봉쇄 돌파 상선에 발포…호르무즈 긴장 고조

미국이 최소 3척의 이란 선박을 나포한 가운데, 이란도 맞대응으로 선박을 나포하는 상황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들이 사다리를 타고 파나마 국적 컨테이너선 MSC 프란체스카호와 라이베리아 선적 에파미논다스호에 올라타는 모습의 영상이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를 통해 공개됐다. [로이터]
미국이 최소 3척의 이란 선박을 나포한 가운데, 이란도 맞대응으로 선박을 나포하는 상황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들이 사다리를 타고 파나마 국적 컨테이너선 MSC 프란체스카호와 라이베리아 선적 에파미논다스호에 올라타는 모습의 영상이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를 통해 공개됐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탄도미사일 사거리에 적용해 온 자체 제한을 해제했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을 넘어 유럽과 인도양에 있는 미군 자산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미국도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습에 나선 데 이어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상선에 발포하면서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호세인 모헤비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에게 그 제한은 해제됐다”고 밝혔다.

모헤비 대변인은 이어 “이란은 이러한 능력을 실제 행동으로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그동안 자국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2000㎞로 자체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통해 앞으로는 기존 제한을 넘어 더 먼 거리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발언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지난달 31일 이란군에 “지리적 제한 없이 대응하라”고 지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당시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모든 유·무형 자산을 타격 대상에 포함하도록 군사 표적 목록을 전면 갱신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이란의 미사일 사정권이 기존 아라비아반도와 그리스·발칸반도 일부 지역을 넘어 유럽과 인도양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이란은 지난 3월 자국에서 약 4000㎞ 떨어진 인도양의 영국·미국 합동 군사기지 디에고 가르시아를 미사일로 타격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중간선거 직전 참모들로부터 대이란 군사작전을 재개하려면 내년 1월 새 의회가 출범하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조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지난 6일 미군이 이란의 방공시설을 겨냥해 제한적인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 갈등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충돌로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만만에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세인트키츠 선적 상선을 향해 발포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이 이란 항구에 기항한 뒤 여러 차례 경고를 무시하고 봉쇄 해역을 벗어나려 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 선박에 공격을 가해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유조선 2척이 기뢰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들이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을 끈 채 허가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해 해협을 빠져나가려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 측은 사고 선박의 선적이나 목적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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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