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으로 김태근 현 자치발전비서관 내정

“입학보다 졸업 어렵다는 청와대 떠난다”

국정운영 컨트롤타워를 책임졌던 김정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청와대를 떠난다. 김 실장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입학하기보다 졸업하기가 더 어렵다는 청와대를 떠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이 작년 7월 당시 김현지 총무비서관과 고위공직자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한 모습. [뉴시스]
국정운영 컨트롤타워를 책임졌던 김정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청와대를 떠난다. 김 실장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입학하기보다 졸업하기가 더 어렵다는 청와대를 떠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이 작년 7월 당시 김현지 총무비서관과 고위공직자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한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정운영 컨트롤타워를 책임졌던 김정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청와대를 떠난다.

김 실장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입학하기보다 졸업하기가 더 어렵다는 청와대를 떠난다”며 “지난 470일 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님을 가까이에서 보좌할 수 있어 더없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상황실은 청와대 내 다른 수석실이나 비서관실과는 역할이 조금 다르다”며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정 전반을 살핀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히 대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수 위를 우아하게 떠가는 백조도 물밑에서는 끊임없이 발을 젓는다고 한다”며 “국정상황실의 역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국민의 눈에 비치는 국정운영이 안정적이고 평온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쉼없이 움직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는 자리”라고 회고했다.

국정상황실장은 국정 전반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보하고 현안에 대응하는 청와대 핵심 보직이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정부 대통령실의 국정운영 총괄 기능이 미흡했다고 보고 출범 이후 국정상황실을 실질적인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도록 확대 개편한 바 있다.

김 실장은 특히 “국정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각 수석실과 비서관실의 역할이라면 국정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정상황실의 역할”이라면서 “물론 지지율이 국정운영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지 않도록 위험 요인을 미리 살피고 작은 문제가 큰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 국정상황실의 중요한 책무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또 “국정상황실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더 세심하게 살피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었다”며 “국정지지도가 하락하거나 현안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느낄 때마다 저 자신을 돌아보고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0~40%대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한 아쉬움과 책임감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실장은 “국정상황실의 업무는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현안에 긴급히 대응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의 연락에 제때 답하지 못했고 오랫동안 안부조차 전하지 못했다”며 “특히 언론인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 가까운 지인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넓은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밤낮없이 고생한 국정상황실 동료들, 새벽 5시든 밤 12시든 전화드려도 친절하게 받아주시던 청와대의 모든 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계신 여러분이야말로 국민주권정부를 지탱하는 든든한 힘”이라며 함께 근무한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실장은 끝으로 “이제 국정상황실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내려놓는다”면서 “청와대에서의 시간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한 저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나라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행정고시 40회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군포갑에서 당선됐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조달청장을 역임했다.

작년 7월부터 송기호 현 국가안보실 3차장의 후임으로 국정상황실장을 맡아왔다.

향후 경기 군포갑에서 총선 채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실장 후임으로는 김태근 현 정무수석실 자치발전비서관 발탁설이 나오고 있다.

김 비서관은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등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울산경찰청 인권위원장, 울산자치경찰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