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식량가격지수 133.9…1.2% 하락
밀·옥수수 약세에 곡물가격 4.5%↓
설탕·유지류 상승…품목별 엇갈린 흐름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세계 식량가격이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체 식량가격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설탕은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 차질 등의 영향으로 한 달 새 6.6% 급등했고, 식용유 원료인 유지류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3.9포인트(p)로 전월(135.6p)보다 1.2% 하락했다. 지난 6월 130.1p에서 7월 131.7p, 8월 133.9p, 9월 135.6p로 3개월 연속 상승한 뒤 처음 하락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10월(126.4p)과 비교하면 여전히 5.9% 높은 수준이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FAO가 곡물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의 국제가격을 조사해 산출하는 지표다.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다.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끈 것은 곡물이다. 10월 곡물 가격지수는 116.8p로 전월(122.3p)보다 4.5% 떨어졌다. 5개 품목군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국제 밀 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생산 전망이 개선된 영향이다. 흑해 지역의 수출 제약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물류 차질이 지속되면서 하락 폭은 제한됐다.
옥수수 가격도 지난 9월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내려갔다. 미국의 수확기 출하 물량과 남미 주요 수출국의 풍부한 공급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보리와 수수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쌀 가격지수는 일부 수출국의 수확 지연과 기상 악화 등으로 1.6% 상승했다.
육류와 유제품 가격도 내렸다. 육류 가격지수는 125.5p로 전월보다 1.2% 하락했다. 유럽연합(EU)의 공급이 풍부한 가운데 국제 수요가 부진해 돼지고기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호주의 계절적 공급 증가로 양고기 가격도 하락했고, 쇠고기 가격 역시 소폭 내려갔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7.8p로 1.1% 떨어졌다. 버터와 치즈는 공급이 풍부하고 구매 수요가 부진해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탈지분유는 수입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즉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곡물과 육류 가격이 내려간 것과 달리 설탕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설탕 가격지수는 121.3p로 전월(113.7p)보다 6.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28.9%에 달한다.
세계 주요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의 중남부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사탕수수 수확과 압착 작업에 차질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인도에서도 평년보다 적고 지역별로 고르지 않은 몬순 강우로 생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EU와 태국의 생산량 감소 전망도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99.2p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6% 높은 수준이다.
대두유 가격은 바이오연료 수요와 남미의 계절적 공급 감소로 2022년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해바라기유도 흑해 지역의 물류 차질과 수출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반등했다. 반면 유채유는 계절적 공급 증가와 바이오디젤 원료 수요 부진으로 하락했다.
한편 FAO는 2026~2027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9억9950만톤(t)으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1.7% 감소한 규모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29억7140만t으로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말 재고량은 9억7470만t으로 1.8%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국제 식량가격과 별개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월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떨어져 9월(-1.0%)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는 2.8%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재료의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선제적인 수급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adast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