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장중 5000선 아래로 떨어지고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물가지표와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실적 발표가 증시 반등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하락한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에 마감했다. 한 주(11월2~6일) 동안 코스피는 11.71%, 코스닥은 11.06%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50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AI 관련주 전반으로 번졌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미국 의회 양원 장악 이후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인프라 규제 강화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됐다”며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과 원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관련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압승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비용 상승 우려는 감내해야겠지만 연방 차원의 전면적인 건설 중단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위축 우려에 따른 시장 반응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3분기 실적이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 오라클과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AI 투자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코어위브의 실적에서는 매출 성장뿐 아니라 현금흐름과 이자비용, 향후 자금조달 계획을 확인해야 한다”며 “AI 투자계획 유지와 자금조달 여력이 확인된다면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차입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 추가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물가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10일(현지시간)에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각각 0.3%,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면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재정 확대가 제한되면서 국채 금리가 안정될 여건이 마련됐지만,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 금리 하락세가 되돌려질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코스피가 우선 5000선을 지켜낼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도 다음 주 국내 증시의 수급 변수로 꼽힌다. 앤트로픽은 오는 10일부터 투자자 대상 로드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추수감사절인 26일 이전에 나스닥 상장을 마친다는 목표다. NH투자증권은 공모 규모를 1000억달러 안팎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대규모 IPO를 앞두고 글로벌 자금이 재배분되면서 국내 반도체주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스페이스X 상장 당시에도 외국인이 상장 당일 순매수로 전환한 만큼 공모 일정이 마무리되면 수급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000~6000포인트로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완화와 미국·이란 간 전쟁 위험 완화에 따른 금리 안정을 상승 요인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나 연구원은 “민주당도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전면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국제유가 하락으로 최근 급등한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되면 이번 주 낙폭이 컸던 반도체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력기기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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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에 반도체주가 급락한 반면 투자 부담을 덜게 된 미국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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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jun82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