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대변인 “2013년부터 금융거래 투명성 보장”

日 방위비 증액 “국민에 과중한 생활고만 들씌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전원회의…부의장 해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5기 제2차 전원회의가 지난 5일 평양의사당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5기 제2차 전원회의가 지난 5일 평양의사당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북한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자금세탁 ‘고위험 국가’ 재지정에 반발했다. 북한은 금융거래 투명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FATF 결정 바로 다음 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63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을 지목했지만, 북한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문답에서 FATF 결정을 두고 “(북한을) ‘악마화’하려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 밑에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조작해낸 것으로서 우리와는 아무러한 인연도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지난 2013년부터 기구 측과 여러 차례의 협상을 진행하고 자금세척 및 테로(테러)자금지원방지법에 관한 국내법을 수정보충한 것을 비롯해 금융거래에서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일련의 주동적인 조치들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선의와 성의 있는 노력을 한사코 외면했다”며 “지난 2024년에는 우리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자금세척방지기구 옵써버 지위를 박탈하는 행위까지 자행했다”고 반발했다.

FATF는 지난달 26~30일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제35기 1차 총회를 열고 북한의 고위험 국가(블랙리스트) 지위를 유지했다. 북한은 2011년 이후 16년째 이 명단에 올라 있다. FATF는 각국에 북한 은행과의 환거래 종료, 자국 내 북한 은행 지점·자회사 폐쇄, 북한 측과의 사업 관계·금융거래 제한을 다시 촉구했다. 북한의 국제 금융망 연결이 늘어 확산금융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도 내놨다.

FBI는 총회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해킹해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를 탈취한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달 2일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낭설”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 추진도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성 일본연구소 박학성 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일본 신군국주의세력의 방위비 증액 기도는 정권 위기, 안보 위기만을 증대시키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도했다.

박 연구원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에 대해 “전범국의 족쇄를 송두리째 벗어던지고 재침 주로에 돌입한 일본의 현주소를 재조명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가상승과 엔 약세 등이 지속되고 있는 일본경제의 현 실태를 놓고 볼 때 이를 감당해낼 수 있겠는가”라며 “일본경제의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할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과중한 생활고만 들씌우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전날 평양의사당에서 제15기 제2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건설법과 귀금속관리법 수정보충안을 채택하고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상임위원의 소환(해임)을 의결했다. 다만 누가 해임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건설법 개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진하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뒷받침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는 현재 비어 있다. 조용원이 지난 3월 상임위원장에 올랐지만 석 달 만에 당 비서로 다시 기용됐다.


rimsclub@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