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3.71포인트(1.82%) 내린 5580.09로 출발했다. [연합]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3.71포인트(1.82%) 내린 5580.09로 출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거래소의 산업분류체계(KRICS) 개편이 오는 12월 코스피200·코스닥150 정기변경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지수 편출입 종목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산업군 변경으로 지수 편입 심사에서 경쟁하는 기업 집단과 상대적 시가총액 순위가 달라지면서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수혜주로 부각된다.

KRICS는 국내 산업 특성을 반영하고 글로벌 산업분류 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거래소가 도입한 체계로, 9개 섹터·24개 산업그룹·60개 산업·129개 하위산업으로 구성된다. 기업을 사업 특성에 따라 하나의 하위산업에 배정하면서 기존과 다른 산업군에 속하게 되는 종목이 생겼고, 이는 지수 편입 심사에서 비교 대상과 산업군 내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200 편입 후보인 대덕전자에 약 710억원, 코스닥150 편입 후보인 파두와 대한광통신에 각각 약 727억원, 696억원의 ETF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연기금과 인덱스펀드 등을 제외한 ETF 자금만으로도 세 종목에 700억원 안팎의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수 구성종목을 그대로 추종하거나 지수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ETF는 정기변경에 따라 편입 종목을 매수하고 편출 종목을 매도해야 한다. 지수 변경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종목의 펀더멘털 변화와 별개로 수급이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코스피200에서는 대형주 재분류가 정보기술 섹터의 편입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대형주의 산업군 이동으로 비교 대상이 달라지면 기존 산업군에 남은 종목의 상대적 위치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김기백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사업 내용과 시가총액이 변하지 않더라도 산업군이 바뀌면 대표지수 편입 심사에서 비교 기업 집단이 달라져 상대적으로 입지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기존 산업군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던 종목도 새로운 비교 집단에서는 편입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대형주 이동으로 생긴 빈자리가 다른 기업의 편입 기회가 될 수도, 대형주 편입으로 좁아진 입지가 편출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150에서는 파두와 대한광통신의 예상 자금 유입 규모가 눈에 띈다. 코스닥150 추종 ETF의 자산 규모는 코스피200보다 작은 약 5조9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두 종목의 예상 유입액은 코스피200 편입 후보인 대덕전자와 맞먹는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150의 ETF 자산 규모가 6조원 미만이지만 지수 내 종목 비중이 커 파두와 대한광통신에도 7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전체 ETF 자산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개별 종목의 지수 내 비중에 따라 상당한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 유입액의 절대 규모 외에 평균 거래대금 대비 자금 유입 비율도 눈여겨 볼 변수다. 평소 거래대금이 적은 종목은 유입액이 상대적으로 작더라도 ETF 매수 수요로 인한 수급 영향이 확대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20거래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예상 ETF 자금 유입 비율이 한국쉘석유·서울보증보험·효성 등 코스피200 후보에서 500%를 웃돌고, 이엔에프테크놀로지·에스에이엠티·제이에스링크·GST 등 코스닥150 후보에서 300%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거래소는 지난 9월 KRICS 도입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10월 26일 종목별 산업분류 결과를 공개했다. 코스피200·코스닥150 정기변경 대상 종목은 11월 중 발표될 예정이며 이를 반영해 변경된 지수는 12월 선물·옵션 만기일인 10일 다음 거래일인 11일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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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