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속 병원 건립 등 수천억 재원 확보 숙제…‘의학교육인증평가’ 통과 속도 내야

‘10년 의무 복무’ 지역의사제 안착 유인책 필수…장기적 경력 개발 지원 체계 가동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4일 국립 순천대와 경북 국립 경국대학교를 지역의대 신설 지역 및 대학으로 선정하고 의대 정원을 각각 60명, 40명 배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순천대 의대와 대학병원이 들어설 예정인 조례동 산13-3번지 일대 모습. [연합]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4일 국립 순천대와 경북 국립 경국대학교를 지역의대 신설 지역 및 대학으로 선정하고 의대 정원을 각각 60명, 40명 배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순천대 의대와 대학병원이 들어설 예정인 조례동 산13-3번지 일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정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국립순천대학교(60명)와 경상북도의 국립경국대학교(40명)를 지역의대 신설 대학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발표로 숙원이었던 지역 의대 신설의 틀은 마련됐지만, 교육 인프라와 재원 확보 등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예비 의사들을 교육할 기반을 신속하게 구축하는 것이다. 의학교육의 핵심 기반이 되는 부속 교육병원 건립과 이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 확보가 최우선으로 추진돼야 한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이들 신설 의대의 기본조사와 설계비로 40억원을 우선 편성했다.

그러나 대학병원 건립과 의대 설립 여건 마련에는 수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재원이 장기적으로 소요되는 만큼 정부의 체계적인 중장기 예산 매칭과 지방정부의 재정 투입 계획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이와 함께 한국의학교육인증평가원(의평원)의 엄격한 의학교육인증평가를 통과해야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한 만큼 교육 과정 설계와 시설 기준 마련도 중요 과제다.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교육 역량이 뛰어난 우수 교수진을 지방으로 유치하는 것 또한 대학과 지방정부의 역량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역의대 신설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지역의사제’의 안착도 필수 과제다.

선발된 인재들이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1조2614억원을 신설하고, 이 중 지역의사 양성·지원에 우선 44억원을 투입해 선발된 학생들에게 등록금, 교재비, 주거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이 의무 복무 기간이 끝난 후에도 지역에 자발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 지역 내에서 전문의로서 충분한 경력을 쌓고 학술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적인 경력 개발 프로그램과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동반돼야 한다.

이번 공모에서 미선정된 지역에 대한 의료 공백 해소와 지역 간 형평성 문제도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는 향후 의료 수요 변화와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2032년 이후 추가 정원 배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 배정을 노리는 미선정 지역들은 물론, 이번에 선정된 순천대학교와 경국대학교 역시 정부의 예산 지원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며 향후 수년간 자신들의 의학교육 역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