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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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가수 이효리(47)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체 건강검진을 받듯 자신의 정신건강을 점검한다는 것으로,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물론 음주 습관 등 일상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조기에 살펴보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효리는 지난 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연애전쟁’에서 과도한 음주로 갈등을 겪는 출연자 커플에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방송에 따르면 남성 출연자는 일주일에 5~6회 술을 마시고, 한 번 마실 때 페트병 소주를 4병씩 마시는 등 심각한 음주 문제를 드러냈다.

이효리는 “같이 병원을 꼭 가봤으면 좋겠다. 왜냐면 나도 정신과에 간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는데도 건강검진 하듯이 한 번씩 가본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무 문제없어’ 하고 살지 말고 ‘내가 알코올 중독일까 아닐까’ 의심하고 체크해 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신질환과 알코올 사용장애는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음주 문제는 스스로 술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안에도 건강과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이 아프면 병원 가면서 마음은 방치?…정신건강 점검해야 할 신호

정신건강 문제는 수면과 식욕, 집중력, 감정 조절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난다. 평소보다 쉽게 짜증이 나거나 즐기던 활동에 흥미를 잃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변화가 이어진다면 자신의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구 약 12억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인구 7명 가운데 1명꼴로, 불안장애와 우울장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신건강 문제는 감정적인 고통에 그치지 않고 신체 건강과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이 발생하면 수면장애와 식욕 변화, 만성적인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NIMH)는 우울감과 불안, 수면 문제 등으로 일상에 불편을 겪는다면 증상의 지속 기간과 강도를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무기력감이나 흥미 상실, 수면 및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등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전문가의 평가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증상이 짧게 나타났더라도 급격히 악화하거나 심각한 고통을 유발한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면담을 통해 증상의 종류와 지속 기간, 수면과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필요한 경우 표준화된 평가 도구와 신체검사 등을 활용해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확인한다.

정신건강 점검의 핵심은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살피는 데 있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반복되는 불안이나 스트레스, 수면 변화가 있다면 상담을 통해 원인과 관리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술 마시면 멈출 수가 없다”…알코올 사용장애 의심 신호는

이효리가 방송에서 강조한 알코올 중독은 의학적으로 ’알코올 사용장애(alcohol use disorder)’라고 부른다. 음주를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지고 술로 인한 문제가 반복되는데도 음주를 지속하는 상태를 말한다.

알코올은 뇌의 보상체계에 영향을 미쳐 일시적인 쾌감을 유발한다. 음주가 반복되면 보상과 스트레스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회로에도 변화가 나타나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고, 음주량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알코올중독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NIAAA)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장애는 지난 12개월 동안 나타난 11가지 증상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 가운데 23개가 확인되면 경도, 45개는 중등도, 6개 이상은 중증으로 분류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계획했던 것보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오래 마시는 행동, 음주량을 줄이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하는 경험이다. 술에 대한 강한 갈망이 생기거나 음주 때문에 직장과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가족이나 연인과 갈등이 발생하는데도 술을 계속 마시고, 과거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마셔야 하는 현상도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지 않을 때 손이 떨리거나 불안과 불면, 식은땀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존 가능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음주 횟수와 양만으로 상태를 판단하기보다 조절 능력과 음주에 따른 피해를 함께 살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음주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Alcohol Use Disorders Identification Test·AUDIT)’를 개발했다. 음주 빈도와 한 번에 마시는 양, 폭음 여부, 음주 조절의 어려움 등을 평가하는 10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어판인 AUDIT-K를 활용한다. 선별검사 결과 음주 위험이 높게 나타나면 의료진이 면담과 추가 평가를 통해 알코올 사용장애 여부와 치료 필요성을 판단한다.

갑자기 술 끊었다가 발작까지…알코올 의존 치료는 어떻게?

알코올 사용장애가 심해지면 술이 간과 췌장, 뇌 등 여러 장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간의 과음은 지방간과 간염, 간경변증, 췌장염 위험을 높이며, 기억력과 판단력 등 인지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알코올 의존이 심한 사람은 금주 과정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많은 양의 술을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음주를 중단하면 신체가 알코올의 부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알코올중독연구소에 따르면 알코올 금단 증상으로는 손 떨림과 발한, 불안, 불면, 심박수 및 혈압 상승 등이 있다. 심한 경우 발작과 환각, 의식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중증 금단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매일 많은 양의 술을 마시거나 금주할 때 손 떨림과 식은땀 등을 경험한 사람은 의료진의 평가를 거쳐 안전한 금주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의존 상태에서는 입원 치료와 약물 투여 등 의학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알코올 사용장애 치료에는 상담과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활용된다.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알코올중독연구소는 음주 욕구를 줄이는 날트렉손(naltrexone), 금주 유지에 도움을 주는 아캄프로세이트(acamprosate) 등을 치료 약물로 소개하고 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술로 인한 문제를 대신 수습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당사자가 자신의 음주 습관을 인식하고 전문가의 평가를 받도록 돕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음주로 폭언이나 폭력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면 주변 사람들의 보호와 안전 확보도 우선해야 한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음주로 인한 건강과 생활의 피해를 줄일 기회가 커진다. 이효리가 강조한 정신건강 점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기보다 평소 자신의 감정과 생활 습관을 살피고 필요한 시점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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