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본격화
송도 바이오산업 연구·창업·인력양성 기능 확충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신규 지정 추진
2035년까지 3조1000억 투입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K-콘텐츠와 바이오, 첨단기술을 결합한 미래산업 거점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송도·청라·영종에 구축된 산업 기반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강화남단까지 개발축을 확대해 글로벌 투자유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시의 미래산업 육성 전략인 ‘ABC+E’와 연계해 전략산업 중심의 투자유치를 강화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춘 산업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특히 문화콘텐츠 산업을 청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연구개발(R&D)과 창업, 전문인력 양성 기능을 추가해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K-콘텐츠 산업 거점 조성 탄력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장기간 지연됐던 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새로운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인 ‘솜 시티(SOM City)’ 사업은 지난 10월 열린 제149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개발계획 변경안이 원안 가결되면서 사업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청라국제도시 내 약 18만8282㎡ 부지에 실내외 촬영 스튜디오와 오픈세트, 미디어센터 등 영상 제작시설을 비롯해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문화·관광시설을 집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토지이용계획을 콘텐츠 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준공 목표 시점도 2031년 12월로 조정했다.
인천경제청은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를 국내외 콘텐츠 기업과 투자자본을 끌어들이는 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인근 신세계 스타필드 청라와 연계해 영상 제작뿐 아니라 문화·관광·소비가 결합된 복합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인천시가 추진하는 ‘K-컬처 이음’ 사업의 청라 핵심 거점으로도 주목된다.
제물포와 문학 등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할 경우 인천 전반의 문화관광 산업 확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 연구개발·인력양성 거점 확대
송도국제도시는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에서 연구개발과 창업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주요 사업으로 K-바이오 랩허브와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9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는 국가 바이오 창업 지원시설인 K-바이오 랩허브 착공식이 열렸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랩센트럴을 모델로 삼았다.
바이오 창업기업들이 연구개발부터 기술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산업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지난달에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약 2492㎡ 규모의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실습교육장이 문을 열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과 품질관리 등을 직접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중·저소득국의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인천 바이오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생산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천의 제약·바이오산업 생산액은 7조7000억원으로 전국 생산액의 61.8%를 차지했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생산설비 규모 역시 116만ℓ로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생산 경쟁력을 연구개발과 창업, 인력양성으로 연결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 일부를 바이오특화단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해 송도에 집중된 바이오산업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강화남단까지 성장축 확대… 미래산업 생태계 구축
특히 강화남단을 새로운 산업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신규 지정 추진 대상지는 강화군 길상면과 화도면 일원 6.32㎢ 규모다.
인천경제청은 2035년까지 약 3조1000억원을 투입해 그린·블루바이오와 피지컬 인공지능(AI), 복합관광 등을 결합한 미래산업 거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송도·청라·영종에 형성된 기존 산업 기반에 강화남단의 바이오·첨단기술·관광 기능을 더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공간적 범위와 산업적 역할을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인천경제청은 이 사업들을 종합한 ‘제2차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구별 개발계획을 재조정하고 혁신생태계 고도화와 글로벌 미래도시 조성 전략 등을 담을 예정이다.
오는 12월 최종 보고회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종철 인천경제청장은 취임 당시 개발사업 중심의 투자유치에서 벗어나 국가 산업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투자유치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기술과 자본을 대학·연구기관·창업기업과 연결해 새로운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2003년 국내 최초로 지정된 이후 첨단산업과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해 성장해 왔다.
2024년 말 기준 입주 사업체는 3860개, 종사자는 12만2832명이며 매출액은 113조2602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직접투자(FDI) 누적 신고액도 2025년 말 기준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