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달러↑…한달 만에 반등해
운용수익·외화예수금 등 증가해
환율 변동성 커지면 출렁일수도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다시 불어나면서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431억6000만달러로 전월 말(4405억6000만달러)보다 26억달러 증가했다. 9월 넉 달 만에 감소 전환한 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0월 말 외환보유액 잔액은 8월(4422억8000만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2022년 5월 말(4477억1000만달러)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다”며 “그중에서도 이번에는 운용수익이 주된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운용수익이란 한은이 보유한 채권의 이자와 주식 배당금, 매매 손익, 예치금 이자 등을 모두 더한 개념이다.
또한 수출기업의 경상대금 유입이 확대돼 국내 외화자금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 흑자는 461억1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2792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1231억달러)의 두 배를 웃돌았다. 5일 발표 예정인 9월 경상수지는 분기 말 효과로 더 큰 흑자를 봤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외환보유액 감소 원인 중 하나였던 한미전략투자공사에 대한 자산 위탁은 10월엔 없었다.
자산별로는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이 362억7000만달러로 전월(299억5000만달러)보다 63억2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국채 및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5억9000만달러 줄어든 382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IMF(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인 SDR은 7000만달러 줄어든 154억1000만달러,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5000만달러 줄어든 4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보유액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외환당국이 시장안정화 조치 중 달러를 팔거나 사들이면 그만큼 외환보유액이 줄거나 늘기 때문이다.
지난달 132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조금씩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6일 1331.4원으로 주간종가 기준 올해 최저점을 찍은 뒤 22일(1324.2원)까지 5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후 소폭 올랐지만 26일에는 1323.1원까지 더 떨어졌다. 하지만 28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337.7원에 마감하며 5월 12일(17.5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환율은 이달 들어 134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 대비 2.8원 내린 1341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정상적인 수준을 벗어나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달러를)팔고, 내려갈 때는 살 수도 있다”며 “그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소진되거나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