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주재 회의…유출 경위·노출 범위·피해 여부 철저 조사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 순방 보안 체계 전면 재정비

앞서 이 대통령 “정보 책임 강화하는 제도 개선 서둘러야”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운영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운영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서영상 기자] 청와대가 최근 발생한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유출 경위와 책임 소재 규명에 착수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오늘 아침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회의에서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지적했다.

이어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 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아울러 임 실장은 이번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 순방 관련 보안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종합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관계 부처 및 기관에 요청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는 지난 6월 ‘대한민국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 파일이 게시됐다.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이라는 이름의 이 파일에는 이재명 대통령 내외는 물론 김용범 당시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조현·한성숙 당시 장관, 대통령 경호처 소속 경호원, 청와대 기자단 등 168명의 정보가 담겼다.

노출된 개인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 및 만료일 등이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대통령 경호처 소속 경호관을 비롯해 대통령 주치의와 의무실장을 포함한 의료진, 대통령 내외의 의상과 머리, 화장을 담당하는 수행원 등의 신원 정보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재 구체적인 유출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청와대와 대통령 경호처는 내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서의 생성 권한은 외교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 부처가 아닌 외부 기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서에 접근할 수 있었던 관계자 중 누군가가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파일을 게시했거나, 해당 사이트에 악성코드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일이 노출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그동안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정부의 보안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의 동선과 신원 정보가 포함된 순방 자료가 외부에 노출된 만큼, 개별 기관의 관리 소홀 여부를 넘어 관계 기관을 총괄하는 청와대의 보안 관리·감독 책임 역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11일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개인정보 보호를 소홀히 해서 얻는 이익보다 그에 따른 부담이 비교할 수 없게 크게 만들어서 제재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기관은 사건 경위를 신속하게 또 정확하게 파악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국가안보라는 관점에서 우리 사회 전체 보안 역량과 인식을 한 단계 높여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공공과 민간, 국내외 기업을 막론하고 개인정보 책임을 한층 강화하는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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