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채 발견된 사무관의 상급자

특검팀, 최근 피의자 출석 요구

해당 과장 측 “기존 수사팀 교체해야”

이태한 특별검사가 지난달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
이태한 특별검사가 지난달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최의종 기자]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선관위 특검(이태한 특별검사)이 입찰방해 혐의로 조사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중앙선관위 사무관의 상급자에게 출석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최근 입찰방해 혐의를 받는 중앙선관위 선거기반과장 A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다. 선거기반과 소속 사무관 B씨가 피의자 조사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 숨진 채 발견됐는데, 특검팀은 B씨의 상급자인 A씨를 부른 것이다.

중앙선관위 선거기반과는 선거장비·물품 개발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부서다. 특검팀은 A씨와 B씨가 선거기반과에 소속돼 선거장비·물품 업체 등과 유착하고 계약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특히 중앙선관위 정당과장 출신으로 선거장비 제조·판매 및 선거용역 대행 사업체를 운영하는 C씨와 연관성을 따지고 있다.

출석 요구를 받은 A씨 측은 B씨가 숨진 채 발견된 상황에서 기존 수사팀 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영상 녹화가 가능한 장소에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0일 B씨를 입찰방해 혐의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특검팀은 업무일지 등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씨는 피의자 조사 이튿날 경기 화성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특검팀의 ‘강압 수사’ 논란이 일었다.

B씨 측은 특검팀이 결론을 정해 놓고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B씨 사망 사실이 알려진 뒤 ‘선관위 소속 직원 사망에 대한 입장’을 내고 “필요한 수사절차에 책임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며, 이후 수사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들의 인권 등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특검에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달 23일 불필요한 논란 방지를 위해 B씨 유서를 확인했다며 강압적인 조사가 있었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오히려 특검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선관위 조직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 등이 있었다. 이미 여러 내역이 기재된 업무일지 등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특검팀은 C씨가 임원으로 있었던 경북 소재 업체도 수사선상에 올려놓은 상태다. 해당 업체는 다른 경북 소재 업체 대표의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곳으로, 특검팀은 C씨와 해당 업체들 사이 관련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업체들이 선관위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했는지도 따지고 있다.

특검팀은 50억원 상당 투표소 물품세트 사업과 관련해 선관위와 특정 업체가 유착한 의혹으로도 수사를 확대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4일 중앙선관위와 김포·대구 선거용품 업체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장비성능평가(BMT) 결과 납품 대상 기계장치가 절반 이상 합격 기준성능에 미달한 것을 확인했는데도, 합격 처리해 미달 장비 포함 140여억원 상당 장비가 전량 납품됐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중앙선관위 전현직 위원, 직원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bel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