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하루 앞두고 워싱턴DC서 총력전

전화 유세 9차례 병행하며 지지층 결집 시도

NYT “국정 난항 상징하는 장소” 비판

공화당 내부 불만 고조…참패 땐 책임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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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저택에서 핼러윈 파티를 열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저택에서 핼러윈 파티를 열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워싱턴DC의 상징적 장소인 링컨기념관 반사연못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선다. 공화당의 선거 패배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집권 2기 국정 성과를 부각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유세 장소인 반사연못이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난항을 상징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대표적 명소인 링컨기념관 반사연못에서 중간선거 마지막 유세를 진행한다. 공개 연설 외에도 9차례의 원격 전화 유세를 통해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유세에서 집권 2기 전반기 국정 성과를 집중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한 이민 정책과 감세, 약값 인하, 관세 정책을 비롯해 ‘힘을 통한 평화’를 앞세운 대외 정책 등이 주요 내용으로 거론된다.

특히 민주당 정권의 급진 좌파 정책으로 쇠락한 미국을 ‘미국 우선주의’를 통해 다시 안전하고 풍요로운 나라로 만들었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공화당의 정책적 우위를 강조하고 보수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다는 구상이다.

마지막 유세 장소로 링컨기념관 반사연못을 선택한 데에도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워싱턴DC의 주요 랜드마크를 정비하고 수도의 범죄율을 낮춘 것을 대표적인 국정 성과로 내세워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반사연못을 유세 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저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주요 언론의 평가는 엇갈린다. 뉴욕타임스(NYT)는 반사연못을 두고 “보수 작업이 실패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겪은 통치 난항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자신이 일으킨 수많은 논란 가운데 하나인 장소로 돌아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논란이 시작된 곳에서 정치적 위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실제 정치적 영향력이 겉보기보다 강력할지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문제는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미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상원 역시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까지 경합주로 분류되면서 다수당 지위 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선거 결과가 현재 여론의 흐름대로 나타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의회 조사권을 활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하면서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공화당이 예상보다 큰 패배를 기록할 경우 그동안 수면 아래에 머물렀던 당내 불만이 공개적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을 의식해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중간선거 참패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영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면 당내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공화당 후보들이 선거 패배의 원인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국정 운영 방식에서 찾기 시작할 경우 향후 입법 과정에서도 백악관과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중간선거가 단순히 의회 다수당 지위를 지키는 문제를 넘어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된 셈이다. 워싱턴DC의 반사연못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유세가 공화당의 막판 반전을 이끌어낼지,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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