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에 코스 조정 요청했지만 불편 막지 못해”
“시 후원 대회 절반 줄였지만 올해 23개 대회 열려”
“정부·경찰 등과 머리 맞대고 근본 대책 마련할 것”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주말 도심 마라톤 대회로 인해 주요 도로가 막히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에 대해 “마라톤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다시 협의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마라톤 대회로 광화문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상암에서 여의도까지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대규모로 막혔다”며 “시내버스 190개 노선이 줄줄이 우회했고 돌아가는 길마저 차량이 몰려 꼼짝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는 “소중한 주말 아침, 시민들께서 겪으셨을 답답함과 불편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이번 마라톤이 러너들에게는 한 해를 기다려온 축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최 측에 코스 조정을 수차례 요청하며 협의했지만 끝내 대규모 불편을 막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오 시장은 “내년 대회는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다시 협의하겠다”며 “서울시는 올해 초 ‘마라톤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 후원 대회를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7개로 절반 이상 줄였다”고 강조했다. 또 “출발 시간을 오전 7시30분 이전으로 앞당기고, 장소별 참가 인원 상한을 뒀다”며 “하프코스 교통 통제가 풀리는 시간도 지난해 오전 11시30분에서 올해 10시30분~11시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서울시의 노력에도 중앙정부가 후원한 대회가 지난해 1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교통 통제가 올해 30차례를 넘었다”며 “이렇게 자주 도심 도로를 막고 마라톤을 여는 대도시는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마라톤 대회는 지자체 허가 대상이 아니고 도로 통제 권한도 경찰에 있어 서울시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많다”며 “대회의 후원과 개최를 결정할 때 시민들이 겪으실 불편도 무겁게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서울시 역시 정부, 경찰, 개최사 등과 머리를 맞대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도로는 시민의 것인 만큼 시민 불편을 줄이는 일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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