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고척돔 블랙컴뱃 17
전초전 없이 챔프 김재웅과 격돌
UFC 떠난 뒤 2년 5개월 만 복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의 베테랑 강경호(39)가 국내 단체 블랙컴뱃에 합류해 데뷔전부터 챔피언 벨트에 도전한다.
블랙컴뱃이 1일 공개한 대회 공식 대진에 따르면 강경호는 오는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블랙컴뱃 17: 반타블랙(VANTABLACK)’ 메인이벤트에서 밴텀급 챔피언 김재웅(33)과 맞붙는다.
강경호는 뛰어난 투타극 밸런스와 잘생긴 외모를 겸비해 ‘미스터 퍼펙트’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1.5세대 파이터다. 한국 최초 프로 격투기대회인 스피릿MC와 로드FC를 거쳐 2013년 UFC에 입성해 무려 11년여간 옥타곤을 누렸다. 30전 19승 11패의 전적중 UFC에서만 14전을 싸웠고, 8승 5패 1무효의 전적을 기록했다.
이는 18전을 싸워 13승을 거둔 웰터급 김동현에 이어 UFC 한국 선수로는 2번째로 많은 출장이며, 미들급 ‘아이언 터틀’ 박준용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승수다. 사실상 경량급 한국 대표 파이터로 10년을 넘게 활동했다.
강경호는 2023년 6월 크리스티안 퀴노네스를 상대로 1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존 카스타네다와 무인 가푸로프에게 연달아 판정패했다. 2024년 6월 가푸로프전이 UFC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다. 2025년 1월 UFC와의 계약 종료를 알린 그는 약 2년 5개월 만에 실전 복귀를 준비하게 됐다.
상대 김재웅도 해외 무대 경험이 풍부한 강자다. ‘투신’이라는 링네임을 사용하는 김재웅은 메이저 국제대회인 원챔피언십 등에서 활약했으며, 현재 블랙컴뱃 밴텀급 벨트의 주인이다. 직전경기인 지난 1월 블랙컴뱃 16에서 일본의 타케나카 다이치를 2라운드 TKO로 꺾는 등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공식 대진표에 기재된 통산 전적은 16승 8패다.
강경호는 네임밸류를 블랙컴뱃에서 평가받아 입성과 동시에 타이틀전을 치르는 이례적인 대우를 받았다. 첫 경기 결과에 따라 국내 무대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강경호는 UFC에서 스탠딩 타격을 선호하면서도 승수의 절반인 4차례 경기를 서브미션 기술로 장식했다. 패배 4차례는 모두 근소한 차의 판정패였을 만큼 경기 운영 자체도 안정적이다. 김재웅은 승리 전적의 75%가 타격에 의한 KO(TKO 포함)일 만큼 타격에 더 방점이 있는 파이터다. 나이에 따른 에이징커브를 맞은 강경호가 김재웅의 예봉에 대응하면서 자신의 승리 방식을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UFC 출신 재일교포 파이터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과 크리스 리벤(미국)의 맞대결도 열린다. 추성훈의 은퇴전으로 예정된 이 경기는 강경호와 김재웅의 메인이벤트에 앞서 진행된다.
한편 블랙컴뱃은 국내 격투기 사상 첫 고척돔 개최인 이번 대회에서 2만명 수용인원을 다 채운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앞서 올 1월 31일 인천 영정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블랙컴뱃 16 대회에선 1만명이 넘는 관중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