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00억원 투입, GPU 8496개 탑재

- 국가전략 R&D, AI 과학혁신 가속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1초에 무려 61경4000조번의 연산을 수행하는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이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약 4500억원이 투입된 한강은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성능이 24배 향상된 세계 10위권급 초고성능 컴퓨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일 대전 KISTI 본원에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 가동식을 개최했다.

한강은 2018년 도입된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을 대체할 차세대 슈퍼컴퓨터다. 당초 계획보다 약 2년 늦게 구축됐지만 연산성능과 저장용량, 데이터 처리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한강의 이론 연산성능은 614페타플롭스(PF)다. 1초에 61경4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CPU·GPU 통합 가속기인 GH200 등을 기반으로 GPU 8496개와 CPU 9936개를 탑재했다. 저장공간은 205페타바이트(PB)로 기존보다 10배, 네트워크 성능은 4배 향상됐다.

오는 11월 발표되는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순위 ‘톱500’에서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강은 최근 AI 인프라 구축 경쟁과 달리 대규모 과학계산과 시뮬레이션에 무게를 뒀다는 점이 특징이다. 컴퓨팅 자원 활용 비중을 전통적인 초고성능컴퓨팅(HPC) 70%, AI 30%로 설정했다.

이식 KISTI 원장은 “과학연구는 실험과 이론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분석, AI 연구에는 슈퍼컴퓨터가 필수적”이라며 “한강은 AI 성능 자체보다는 대규모 과학 시뮬레이션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강의 연구자원은 기초·응용연구 등 R&D 혁신에 55%, 국가전략 연구에 30%, 제조 AI 융합과 신산업 육성에 15%가 배분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K-문샷’ 등 국가적 난제 해결은 물론 차세대 배터리와 반도체, 극한기후 예측, 첨단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가슈퍼컴 5호기, 6호기 비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국가슈퍼컴 5호기, 6호기 비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누리온은 지난 8년간 1730개 연구과제를 지원하며 SCI(E) 논문 1520편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네이처·사이언스·셀 및 자매지에 게재된 논문이 70편에 달한다. 시스템 가동률은 99%, 평균 사용률은 78%를 기록했다.

한강은 현재 시범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다음달 16일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KISTI는 내년 양자컴퓨터 도입도 추진한다.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해 기존 컴퓨터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과학문제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이 원장은 “내년 양자컴퓨터를 공개할 예정이며 슈퍼컴퓨터와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컴퓨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