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기본 건강수치 정상…고지혈증有”
‘게임체인저’ 드론 등 대남 타격 무기 대거 공개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설 이후 전격적인 방중에 이어 자폭드론으로 한국 최전방 감시초소(GP) 모형을 타격하는 모습이 공개된 무인항공기술 전시회를 참관하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외무장관회의 계기에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아직 회담 일정이 잡힌 건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지난 주말 중국 단둥 방문에 대해 항미원조 기념이라는 공식 명분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현장 확인형 리더십 스타일을 감안할 때 신압록강대교의 직접 시찰 목적과 함께 북미 대화와 관련한 북측의 의중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전격 방중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번진 사망설을 단번에 불식시켰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최근 공개 활동에서 기본 건강 수치가 정상 범위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다만 고지혈증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방중 이후 첫 주말을 앞두고 참관한 무인항공기술 전시회에서는 ‘저격수’로 이름 붙인 600㎜ 초대형 방사포 사격을 공개하고 드론을 동원해 한국군 GP 등을 형상화한 모의 표적을 공격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힘이 곧 평화이고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고 역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서 전술자폭무인공격기와 전술순항비행탄 사격, 다목적무인기의 공습, 600㎜ 다연장방사포병대대 사격 등의 ‘위력시위’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600㎜ 초대형 방사포 10여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모습과 무인기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 자폭드론이 한국군 GP와 K9 자주포, 미군 M1 에이브럼스 전차로 추정되는 모형 표적을 공격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북한이 종합 무기장비 전시회의 일부로 무인기 개발 현황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무인항공기술을 주제로 단독 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험사격과 전시회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이번 발사는 군사분계선(MDL) 이남 북한군 지뢰 폭발로 남북 간 긴장에 고조된 가운데 한국 국방부가 MDL 위치 상호확인과 접경지역 우발충돌 방지 등을 협의할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한 지 엿새 만에 이뤄졌다.
북한이 남측의 대화 제의에는 전혀 호응하지 않은 채 오히려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드론 등 대남 타격 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무력 과시에 나선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현대전 양상에 부합하는 전력을 과시하고 우크라이나전·중동 분쟁에서 무인기가 전장의 주력 자산으로 부상한 흐름에 따라가고 있음을 대내외에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은 미사일총국이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1일 보도했다.
미사일총국 산하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연구소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약 11.9∼12.9㏊)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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