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연임 도전 앞두고 차기 당권 경쟁 조기 점화
오·한, 보수 통합·공동 대응에 공감…당권 연대 미지수
이준석까지 참여 ‘빅텐트’론 부상했지만 한동훈과 온도차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계기로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둘러싼 보수 진영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 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까지 아우르는 보수 통합론도 나오지만, 세 사람의 이해와 노선이 달라 실제 연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 당권 경쟁이 2030년 대선을 앞둔 보수 진영의 주도권 다툼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가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직후 열리거나 장 대표 임기가 끝나는 8월께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 시장과 한 의원 사이에는 연대의 여지가 감지된다. 한 의원은 최근 오 시장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보수 진영의 승리라는 명분을 공유하는 이들과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오 시장도 한 의원뿐 아니라 장 대표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당권 후보를 함께 지원하거나 공동 전선을 꾸리기로 합의한 단계는 아니다.
당권 경쟁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 기반과 처지가 다르다는 점이 변수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 여부가 불투명해 직접 전당대회에 나설 수 있을지부터 미지수다. 복당이 어려우면 친한계 인사를 대리주자로 내세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직 서울시장인 오 시장 역시 직접 당대표 선거에 나서기보다 당내 우호 세력을 지원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이 잠재적 연대 대상으로 언급되지만, 출마나 연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준석 의원까지 포함하는 보수 ‘빅텐트’ 구상은 더 큰 변수다. 유승민 전 의원 등은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오 시장·한 의원·이 의원을 비롯한 보수 인사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한 의원과의 연대에 선을 긋는 발언을 했고, 한 의원도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등 양측의 감정과 불신은 여전하다.
따라서 오·한·이 연대가 현실화하더라도 당장 하나의 당권 후보를 세우는 형태보다는, 정권 견제나 총선 승리 등 제한된 의제에서의 협력부터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은 장 대표까지 포괄하는 통합을 말하고 있지만, 장 대표와 한 의원 사이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보수 통합을 내세우는 인사들 사이에서도 누구를 어디까지 포함할지를 두고 입장 차가 뚜렷하다.
당권 도전 구도도 유동적이다. 장 대표가 연임에 나서면 오 시장과 한 의원 측이 대리주자를 내거나 중립 성향의 중진을 추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장동혁·비한동훈 성향의 중진 그룹이 독자 후보를 낼 가능성도 있다. 결국 차기 전당대회는 보수 통합의 명분뿐 아니라 2028년 공천권을 둘러싼 각 계파의 이해가 맞물려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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